방준혁 “전략·사람·숫자·우리’경영, 글로벌 경쟁 위한 핵심철학”

입력 2015-07-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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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이사회 의장이 15일 서울 구로동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게임 성공노하우와 향후 글로벌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넷마블게임즈

■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새 도전

2000년 서비스 2년만에 270억 매출 신화
2011년 복귀 후 레이븐·모두의 마블 히트
모바일게임 성공노하우·사업 청사진 공개
내년 상반기까지 31종 신작게임 출시 예고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성공신화 쓴다.”

국내 최고 모바일게임사로 우뚝 선 넷마블게임즈의 방준혁(47) 이사회 의장이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 했다. 넷마블게임즈는 15일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바일게임 성공노하우와 향후 글로벌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게임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방의장이 직접 참석해 새 전략을 소개, 큰 관심을 모았다.

2번의 성공 ‘미다스의 손’

방의장은 김택진 엔씨소프트대표와 김정주 NXC대표에 비해 일반 대중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게임업계에선 최고의 미다스 손으로 불린다. 강력한 추진력과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넷마블’이라는 브랜드를 2번이나 성공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방의장은 2000년 넷마블을 설립하고 게임포털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2년 매출 270억원, 2003년 가입자 2000만명 돌파 등 첫 성공신화를 썼다. 2004년 게임사업 진출을 타진하던 CJ그룹에 회사를 매각했다. 사명은 CJ인터넷으로 바뀌었다. 이후 전문 경영인으로 대표직을 유지하던 방의장은 2006년 건강상 이유로 홀연 회사를 떠났다. 이후 CJ인터넷은 승승장구하는 듯 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서든어택’ 등 인기 퍼블리싱 PC온라인게임 재계약에 실패하고, 신규 인기 타이틀의 부재와 웹보드게임 규제, 모바일이라는 새 플랫폼 등장 탓에 위기에 직면했다. 방의장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 2011년 CJ E&M 게임부문 고문직을 수락하며 구원투수로 복귀했다. 이후 2014년 5억 달러에 이르는 중국 텐센트의 투자를 이끌어냈고, 넷마블게임즈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분 교환을 통해 엔씨소프트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방의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넷마블게임즈는 2013년부터 국내 최고 모바일게임사로 거듭났다. 모바일게임 사상 최단기간 누적매출 1000억원을 돌파(99일)한 ‘레이븐’, 최장기간 최고매출 1위(127일)를 차지한 ‘몬스터길들이기’, 최고매출 누적금액 4000억원을 돌파한 ‘모두의마블’ 등을 만들어냈다. 또 전 세계 다운로드 순위 6위를 기록한 ‘마블퓨처파이트’로 세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연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방의장 특유의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상식을 파괴하는 빠른 경영 전략을 실행한 것이 성공비결로 꼽힌다.

이젠 글로벌 강자 정조준

방의장은 이제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나섰다. 엔씨소프트와의 협업과 성장개발사 기업공개(IPO)추진, 해외게임업체 인수합병(M&A) 등의 대응전략을 통해 글로벌 강자에 도전한다는 것이 그의 밑그림이다. 방의장은 “글로벌 모바일게임업계는 ‘규모와 스피드의 경쟁’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한 뒤 “다양한 전략을 추진해 글로벌 게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다”고 말했다.

상세전략도 소개했다. 개발 자회사들의 특성을 살려 게임 간 콜라보레이션 개발과 유저성향에 맞춘 현지화, 개인 맞춤형 게임서비스 엔진 ‘콜럼버스’ 개발 등으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략경영과 사람경영, 숫자경영, 우리경영 등 자신의 4대 핵심경영철학도 소개했다. 방의장은 “‘혼자’가 아닌 넷마블 컴퍼니 임직원 ‘모두’의 힘이 연합해 시너지를 발휘하면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들과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트렌드를 예측하고 앞서나가는 전략경영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메이저로 도약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총 31종의 다양한 장르 모바일게임을 내놓을 계획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프로젝트S’와 정통 RPG ‘이데아’, 액션 RPG ‘KON’, 언리얼엔진4를 이용한 ‘프로젝트P’, 신개념 애니메이션 RPG ‘프로젝트 스톤에이지 비긴즈(가칭)’ 등 대작 RPG 라인업을 준비했다. 또 전 세계 1억 명이 즐기는 ‘모두의마블’과 세계적 IP 디즈니가 결합한 캐주얼 보드 게임 ‘모두의마블 디즈니(가칭)’를 비롯해 ‘레이븐’과 ‘세븐나이츠’ 등 국내 주요 IP 등도 올해 4분기에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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