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화된 AI 경험 구현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부회장)는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는 향후 ‘누가 말하는지’, ‘어느 공간에 있는지’까지 인지해 고도화된 개인화 경험이 가능하도록 준비할 것이다”며 “이같은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AI 기반 소프트웨어·플랫폼 혁신과 보안 기술로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구현될 것이다”고 말했다. 가족 구성원들의 음성만을 인식해 외부인이 기기를 제어할 수 없게 하고, 집안의 연결 기기와 센서가 집안 어디에 사용자가 있는지 감지해 평소 사용 패턴에 맞춰 온∙습도를 조절해 주는 것 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 부회장은 또 TV와 스마트 모니터·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에 내장된 ‘스마트싱스 허브’를 스크린이 탑재된 가전으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제품만 있으면 별도 허브 없이도 타사 기기까지 연결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내년부터 모바일뿐 아니라 TV, 가전 등 삼성전자 주요 제품군의 소프트웨어 경험 명칭을 ‘원 UI’로 통합하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스마트싱스, 게임체인저 될 것”
삼성전자는 이날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가 10년 동안 3억5000만 명 이상의 가입자와 340개 이상의 ‘WWST’(Works with SmartThings) 인증 파트너업체를 보유하는 등 가장 큰 규모의 연결 플랫폼 중 하나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 본격적으로 스마트싱스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개방적 파트너십을 확대해, 스마트싱스가 삼성전자의 제품과 서비스를 차별화시키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서비스인 ‘홈 인사이트’도 소개했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생활 패턴, 기기 사용 이력, 기기와 집안의 상태 등을 분석해 실시간 리포트를 제공하고, 동시에 꼭 필요한 기능도 적시에 제안 해준다. 연결 기기를 통해 집이 비어 있다고 판단되면, 외부에 있는 사용자에게 불필요한 기기의 전원을 끄라고 제안해 주는 식이다. 홈 인사이트의 요약·제안 기능은 10월 한국과 미국에 적용되며, 기타 지역으로 순차 확대될 예정이다. 지원 기기는 삼성 스마트TV,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이며 추후 확대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4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외부 리더급 인재들을 초청해 주요 사업 방향 및 연구 분야를 소개하고 기술 트렌드에 대해 논의하는 ‘2024 테크 포럼’도 개최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