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한 구광모 LG 회장.사진제공|LG
●임원 28명 ABC서 발탁
LG는 임원 28명을 ABC 분야에서 발탁했다. 승진 임원 중 23%다. 특히, AI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80년대생 3명도 신규 선임했다. LG는 또 미래 사업 역량 확보라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연구개발(R&D) 분야 차세대 리더십도 강화하고 있다. 신규 임원 21명을 포함해 그룹 연구개발 임원 수는 218명으로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번 인사에서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최고 경영진 대부분을 유임한 LG는 CEO와 사업본부장 4명을 신규 보임하며 사업 경쟁력과 미래 신사업 강화를 위한 변화의 속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신임 CEO에 홍범식 사장을 선임했다. LG전자의 경우 ES(Eco Solution)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신임 본부장에 이재성 부사장을 선임했다. ES사업본부는 B2B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해 온 HVAC(냉난방공조) 사업을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해 별도 사업본부 체제로 꾸린 조직이다. 또 기존 BS사업본부 산하 전기차 충전사업을 이관 받아 매출액 1조 원 이상 규모 유니콘 사업으로의 조기 전력화를 추진한다. ES사업본부는 LG의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클린테크’ 분야에서 B2B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는 중책을 담당하게 된다.
●구조적 경쟁력 강화 기반
LG의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 139명에서 121명, 신규 임원은 99명에서 86명으로 줄었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49세로 지난해와 같다.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임원 조직을 슬림화 해 구조적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이 LG 측 설명이다.
LG는 또 ‘도전적 목표’를 세워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높일 것을 강조한 구광모 회장의 경영철학을 이번 인사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9월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 “모두가 백색가전의 한계를 말했지만, 우리는 백색가전의 성장세 둔화 속에서도 5% 개선이 아닌 30% 혁신 성장을 목표로 세워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1등 브랜드를 만들었고, 사업 철수 이야기까지 있었던 배터리는 세계 최초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하며 전기차 시대의 변곡점이 됐으며, 한국에선 불가능할 것이라는 FDA 신약 승인을 최초로 해내며, LG 뿐만 아니라 한국 신약 산업 기반을 높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넘어 최고, 최초의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LG의 미래에 기록될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