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로 위협받은 신경, MTA 치료로 새로운 가능성 열다[건강올레길]

입력 2025-01-05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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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는 치아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구강 질환이다. 입 안에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음식물의 당분을 분해하며 생성된 산이 치아 표면의 단단한 법랑질을 손상시키면서 발생한다. 초기에는 통증이 미미하거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린 증상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준다.

충치가 발생하면 손상된 치아 조직을 제거하고 빈 공간을 충전 재료로 채우는 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충치가 치아 신경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신경치료가 필요하다. 신경치료는 염증을 일으킨 치수를 제거하고 내부를 소독한 후 충전재로 채워 치아를 보존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치아를 발치하지 않고 본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군포도담치과 전강진 원장                        사진제공|군포도담치과

군포도담치과 전강진 원장 사진제공|군포도담치과

하지만 일부 환자는 신경치료 후에도 통증이 재발하거나 새로운 문제가 발생해 다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두 가지 주요 원인 때문이다. 첫 번째는 치아 뿌리까지 진행된 충치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을 가능성이다. 치아 뿌리는 여러 개로 나뉘어 있거나 구부러진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아 치료 과정에서 세균이 남아 염증이 재발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신경치료 후 씌운 보철물이 시간이 지나 수명이 다하면서 손상되거나 탈락해 세균이 침투한 경우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재발 방지를 위해 주목받고 있는 방법이 바로 MTA(Mineral Trioxide Aggregate) 신경치료다. MTA 신경치료는 기존 충전재 대신 MTA를 사용해 신경관을 채우는 방법으로, 재료 특유의 살균 효과와 재생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치아와 화학적으로 결합하여 감염 경로를 차단하고, 치아 뿌리 끝의 염증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MTA 치료는 재발 가능성이 높은 경우, 치아에 금이 가거나 구멍이 생긴 경우, 기존 신경치료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 등에 적합하다. 다만, 고난도의 술기를 요구하는 만큼 치료 성공률은 의료진의 경험과 숙련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의료진과의 상담이 중요하다.

충치와 신경치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구강 검진과 올바른 양치질 습관은 충치 예방의 기본이다. 특히 식사 후에는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지 않도록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 또, 치아에 강한 압력이 가해지거나 손상이 우려되는 행동을 피하고,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의 보철물을 주기적으로 점검하여 교체 시기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충치는 초기 단계에서는 간단히 치료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치아 건강뿐 아니라 전반적인 구강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치아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 검진을 통해 초기 증상을 놓치지 않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군포도담치과 전강진 원장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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