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체질의학의 이론적 기초부터 실제 임상 적용까지 아우른 주석원 한의사의 신간 ‘8체질의학: 핵심원리와 체질침 치료법(통나무 출간)’은 8체질의학 분야의 결정판이라 할 만한 역작이다. 

저자는 기존의 서양의학이 물류학에 가까운 물질 중심의 정보만을 다룬다고 비판하며, 한의학이 제시하는 음양오행의 원리가 보다 본질적인 인체의 운행 원리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전통 한의학에서 나아가 8체질의학은 구체적인 진단과 치료의 기준, 그리고 실제 효과로 이어지는 실용성이 돋보인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그러한 8체질의학의 이론과 실제를 치밀한 논리로 연결시킨 하나의 ‘수학적 의학 서사시’라 할 수 있다.

특히 체질에 따라 상이하게 구성된 장부의 기능과 생리적 흐름을 분석하고, 이 흐름이 무너졌을 때 어떤 질병이 발생하며, 이를 어떤 방식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지를 수학적 연산을 통해 설명한 ‘오행연산법’은 매우 독창적이다. 여기에 권도원 선생의 1965년 세계침구학술대회 논문으로부터 시작된 체질침 치료법을 발전시켜, 유침 없이 시술하는 새로운 방식의 체질침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책 후반부에는 각 체질의 성향과 식단까지 상세히 정리한 ‘개정 체질식표’가 수록돼 있어, 일반 독자들도 자신의 체질을 이해하고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 주석원 원장은 전남 여수 출신으로, 고려대 공과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대기업과 공기업에서 근무했다. 이후 한의학에 뜻을 품고 동신대 한의과대학에 입학, 졸업 후 도올한의원에서 도올 김용옥 선생에게 직접 8체질의학을 사사했다. 현재는 서울에서 8체질 전문 ‘주원장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8체질 이야기’, ‘체질식 건강법’, ‘8체질 다이어트’, ‘8체질 보고서’, ‘8체질 총서’ 등이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