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2025 발명의 날’ 행사에서 현대차·기아 R&D본부 양희원 사장(왼쪽에서 여섯번째)과 수상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차

 현대차·기아 ‘2025 발명의 날’ 행사에서 현대차·기아 R&D본부 양희원 사장(왼쪽에서 여섯번째)과 수상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차


현대자동차·기아가 5월 21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2025 발명의 날’ 행사를 열고,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했다. 사내 특허 경연대회 성격을 띤 이 행사는 연구진의 창의성을 독려하고, 글로벌 지식재산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발명의 날’은 현대차·기아 연구원들의 우수 발명 출원을 적극 장려하고, 상품성과 독창성을 갖춘 미래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사내 대표 기술행사다. 특히 올해는 ‘발명의 날 60주년’을 기념해 김완기 특허청장이 직접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특허청장 표창은 최근 10년간 최고 등급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한 AVP개발전략실 차동은 책임연구원에게 수여됐다. 차 연구원은 모빌리티와 주거 공간을 연결하는 발명 등 총 15건의 특허를 등록하며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 우수 특허로 미래 전략 기술 확보
이번 행사에서는 사내 출원된 약 3000건의 발명 가운데 상품성·기술성·혁신성을 기준으로 ▲실적 보상 2건 ▲우수 특허 8건 ▲우수 i-LAB 2건이 선정됐다. 실적 보상에는 서길원 책임연구원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시스템 회피 조향 제어 기술’과 최준석 책임연구원의 ‘배터리 셀 카트리지 및 모듈 조립체 기술’이 포함됐다. 이 기술들은 각각 원격 주차 기능의 안전성 향상,하이브리드 배터리 냉각 성능 개선 등 실차 기술 경쟁력에 기여한 공로로 평가받았다.

최우수 특허에는 ▲UAM(Urban Air Mobility)용 ‘모터·인버터 일체형 냉각 구조’(이감천 책임연구원) ▲‘배터리 건강 상태 진단 및 사용자 표출 시스템’(이우주 책임연구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두 기술 모두 미래 항공 모빌리티 및 전동화 차량의 핵심 설계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 전고체 배터리 등 i-LAB 성과도 시상
현대차·기아는 특허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i-LAB(Intellectual Property Laboratory)’을 통해 미래 기술 포트폴리오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24년 한 해 동안 운영된 150여 건의 i-LAB 가운데 ▲전고체 배터리 소재 개발 ▲자율주행·자율주차 인지 기술 개발 프로젝트가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 개발 과제는 단일 과제로만 총 52건의 특허를 출원하며,미래 배터리 시장을 선점할 역량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현대차·기아는 기술을 특허화하고 사업화로 연결하는 선제적 전략으로 모범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기업문화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 사장은 “연구원들이 시대를 선도하는 기술을 자신감 있게 개발해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