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형물 수술 후 부작용 걱정, 정기 검진이 조기 발견 열쇠 [건강 올레길]

삼성플러스유외과 김준엽 원장

가슴 성형 수술은 과거부터 여성들 사이에서 꾸준히 관심을 받아온 대표적인 미용 수술 중 하나다. 아름다운 체형과 볼륨감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자신감 회복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신 보형물 기술과 수술법의 발전으로 보다 안전하고 자연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가슴 성형 후 정기적인 사후 관리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가슴 성형의 핵심은 보형물 삽입을 통해 볼륨을 늘리는 것이다. 이 보형물이 인체 내에서 오랜 시간 안전하게 유지되려면 수술 결과만으로는 부족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보형물 파열, 위치 이상, 구형구축, 보형물 주름 비침 현상 등의 합병증 여부를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정기 검진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유방 보형물 삽입 수술을 받은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5~6년 동안 1년에 한 번씩 유방 초음파 또는 MRI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보형물 파열이나 염증 등의 문제가 상당 부분 무증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외관상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여도 내부적으로는 이미 문제가 시작되고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때 유방 초음파 검사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보형물에 압박을 가하지 않고 내부를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어 구형구축, 보형물 손상 여부, 유방 내 결절 등의 이상 징후를 빠르게 발견할 수 있다. 고해상도 초음파 장비는 보형물 주변의 피막 두께 측정, 보형물의 주름, 접힘, 위치 이동 등을 확인하는 데 효과적이다. 아울러 수술 이후 장액종(체액이 고이는 현상)이나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종양에 대한 조기 진단도 가능하다.

문제는 정기 검진을 꺼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검진 과정에서 가슴 보형물이 손상될까 걱정하거나 검사 도중 수술 사실이 타인에게 알려질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방 초음파 검사는 압박 없이 진행되며 비침습적이고 통증이 없는 검사다. 따라서 보형물에 전혀 무리를 주지 않는다. 오히려 이러한 걱정 때문에 검진을 미루다 보면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기회를 놓치고 치료 시기를 지연시켜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수술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와 검진을 통해 보형물의 이상 여부를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보형물 관리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유방외과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는지 여부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이처럼 가슴 성형 후 정기 검진은 가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다.

삼성플러스유외과 김준엽 원장은 “가슴 성형은 단 한 번의 수술로 끝나는 과정이 아닌데 수술 이후의 사후 관리와 정기 검진까지 포함되어야만 진정한 성공이라 할 수 있다”라며 “건강한 아름다움은 반드시 지속적인 관심과 점검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