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 스팽글이 반짝이는 민요의 무대가 열린다.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은 오는 10월 25일 서울 꿈의숲아트센터에서 이희문프로젝트 ‘오방신과-스팽글’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전통과 현대를 오가며, 한가위·핼러윈 시즌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흥겨운 무대로 꾸며진다.

이희문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이자 이희문컴퍼니 대표로, 경기민요의 동시대적 재해석을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해온 소리꾼이다. ‘씽씽’, ‘한국남자’, ‘오방신과’, ‘오아시스’ 등 다양한 협업을 통해 전통 소리를 새롭게 빚어내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지켜왔다.

특히 밴드 ‘씽씽’ 시절 2017년 아시아 최초로 미국 NPR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 출연해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았으며, KBS ‘열린음악회’와 ‘불후의 명곡’을 통해 대중에게도 친숙하다.
오방신과-스팽글 공연 모습 (세종문화회관 제공)

오방신과-스팽글 공연 모습 (세종문화회관 제공)


이번 무대에는 이희문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밴드 ‘허송세월’의 베이스 노선택, 기타 선란희, 키보드 박현준, 드럼 김형균이 동행한다. 여기에 ‘조선의 아이돌’로 불리는 놈놈의 조원석이 합류해 공연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힌다.

‘오방신과-스팽글’은 이희문이 오방신으로 분해 관객과 함께 속세를 탈출하는 ‘사바세계 탈출기’를 그린 작품이다. 스팽글을 입은 전통 복식과 화려한 무대 연출이 어우러져, 마치 하나의 의식을 체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전한다. 음악은 지루박, 팝, 댄스, 록, 블루스,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와 민요를 결합해 ‘K-민요 POP’만의 독창적 색채를 드러낸다.

이번 공연은 서울 동북권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된 문화 접근성 확대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다채로운 장르가 결합한 국악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오래 남을 여운을 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예매는 9월 11일부터 시작됐으며, 얼리버드 할인, 서울시 정책 할인, 인근 지역 주민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마련됐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