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은 회전형 시트와 V2L 기능, 정숙한 실내, 2393ℓ 적재공간, 800V 초급속 충전까지 갖춘 대형 전기 SUV로 캠핑과 일상을 모두 아우르는 이동식 베이스캠프 역할을 수행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gna.com

기아 EV9은 회전형 시트와 V2L 기능, 정숙한 실내, 2393ℓ 적재공간, 800V 초급속 충전까지 갖춘 대형 전기 SUV로 캠핑과 일상을 모두 아우르는 이동식 베이스캠프 역할을 수행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gna.com


“움직이는 레저 베이스캠프”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을 타고 여행을 떠나보면, 이 차가 단순히 사람을 태우는 이동 수단이 아니라, 차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설계됐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바닷가 캠핑장에 도착한 뒤 EV9의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활용해 커피 머신을 연결해 막 내린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손에 쥐고, 회전형 2열 시트를 돌려 바다를 마주 보며 앉으면 실내는 완벽한 나만의 카페이자 휴식 공간으로 바뀐다.
차량 천장에 설치한 휴대용 빔프로젝터로 선루프를 배경 삼아 영화를 감상하고, 포터블 스피커 대신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일몰을 기다리리는 일. 대형 전기 SUV EV9에서만 가능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다.

EV9 2열 스위블 시트. 사진제공 |기아

EV9 2열 스위블 시트. 사진제공 |기아

● 베이스캠프의 완성
EV9의 본질은 넓은 실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에 있다. 전장 5015mm, 전폭 1980mm, 축간거리 3100mm의 거대한 차체는 단순히 여섯 명을 태우는 데 그치지 않고, 실내를 하나의 생활 공간으로 바꿔놓는다. 2열에는 슬라이딩, 폴딩, 회전 기능이 모두 적용돼 상황에 따라 휴식·식사·업무 등 다양한 포지션을 만들 수 있다. 3열 공간도 여유롭다. 키 180cm 성인이 편하게 앉을 수 있을 만큼 무릎과 머리 공간이 확보돼, 단거리 이동은 물론 장거리 여행에도 불편함이 없다.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최대 2393리터의 적재 공간이 확보된다. 캠핑 박스, 의자, 낚싯대, 포터블 배터리를 모두 실어도 추가 공간이 남는다. 일상과 여행을 하나로 잇는 ‘이동식 레저 베이스캠프’가 EV9의 본질이다.

EV9 전면은 디지털 타이거페이스와 수직형 헤드램프가 어우러져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완성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gna.com

EV9 전면은 디지털 타이거페이스와 수직형 헤드램프가 어우러져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완성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gna.com

●완벽한 퍼포먼스
최고출력 283kW(약 384마력), 최대토크 700Nm이라는 수치는 공차 중량 약 2.6톤의 EV9을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롭게 주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요소다. 초기 출발은 물론이고, 시속 80km에서 120km 구간을 부드럽게 밀어 올리는 추월 가속력도 인상적이다. 캠핑 장비를 가득 실은 상태에서의 고속 주행과 차로 변경 시에도 안정감을 잃지 않는 거동이 가능하다.
코너링도 인상적이다. 과도한 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중이 균일하게 분산되고, 비포장 갯벌 진입로나 모래길에서도 AWD 시스템의 정교한 토크 배분 덕분에 접지력이 흔들리지 않는다. EV9이 ‘레저 베이스캠프’로 불릴 수 있는 이유는 이런 복합적인 주행 성능에 있다

EV9의 후면은 간결한 볼륨과 세로형 스타맵 리어램프가 조화를 이루며, 안정감 있으면서도 세련된 전기 SUV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gna.com

EV9의 후면은 간결한 볼륨과 세로형 스타맵 리어램프가 조화를 이루며, 안정감 있으면서도 세련된 전기 SUV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gna.com

엔진이 없는 전기차의 최대 장점인 정숙성도 눈에 띈다. 고속 주행 중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잘 억제돼 2열이나 3열에서도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회생제동은 패들로 강도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고, i‑페달 모드를 활성화하면 브레이크 페달 개입 없이도 대부분의 감속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전기차 특유의 부드러운 감속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초보 운전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게 한다. 주행 가능 거리와 충전 속도도 매력적이다. EV9 GT‑Line AWD 롱레인지는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최대 443km(19인치 휠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또하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기반으로 단 15분 충전으로 최대 239km를 주행할 수 있어, 주말 캠핑이나 장거리 여행에서의 충전 걱정을 줄여준다.
태안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