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 양형모 기자] 이제 스키웨어는 더 이상 슬로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탈리아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시즈(SEASE)가 선보인 스키 캡슐 컬렉션이 국내외 시장에서 뚜렷한 반응을 얻고 있다. 한성에프아이가 전개하는 시즈는 기능성 위주로 형성된 기존 스키웨어와는 다른 접근으로, 고급 겨울 아우터 시장 안에서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즈의 스키 컬렉션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전형적인 스키웨어가 아닌 프리미엄 겨울 아우터로 소비되고 있다. 시즌에 한정된 상품이 아니라 실제 매출에 기여하는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매장 관계자는 완성도 높은 겨울 아우터를 찾던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스키 컬렉션으로 관심을 옮기는 경우가 많고, 착용 만족도가 높아 구매 결정도 빠르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해외 반응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주요 패션 매체와 하이엔드 리테일 커뮤니티에서는 시즈의 스키 라인을 ‘사토리얼 테크 스키 키트’로 소개하고 있다. 이탈리아 사토리얼 테일러링을 기반으로 한 패턴에 고성능 멤브레인을 결합한 하이엔드 하이브리드 스키웨어라는 평가다. 도시와 슬로프 환경을 모두 고려한 설계가 브랜드 정체성을 분명하게 드러낸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제품 경쟁력 역시 뚜렷하다. 캐시미어와 메리노 울 등 럭셔리 천연 섬유를 활용한 소재 구성, 일상과 아웃도어 환경을 함께 고려한 디자인, 지속 가능성을 전제로 한 소재 철학이 컬렉션 전반에 반영돼 있다. 이러한 시도는 2022년 이탈리아 패션협회(CNMI) 지속가능 패션 어워드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외부에서도 인정받았다.

시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평가와 판매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사업에 더욱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유통 매장 확대와 카테고리 다변화, 시즌 팝업스토어 전개 등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시즈 관계자는 자사 스키 컬렉션이 기존 스키웨어와 럭셔리 아우터 사이의 빈틈을 메우는 사례라며, 하이엔드 고객층을 보유한 백화점과 셀렉티드 리테일 환경에서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