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가자연세병원 전병호 병원장

김포가자연세병원 전병호 병원장



어깨 통증은 일상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다. 그러나 통증이 반복되거나 팔을 들어 올릴 때 특정 각도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야간에 통증이 심해 잠들기 어려운 경우라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팔을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어깨 관절 내 구조물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어깨 관절은 상완골, 견봉, 회전근개 힘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넓은 가동 범위를 유지하는데, 이 중 견봉 아래 공간이 좁아지거나 반복적인 마찰이 발생하면 회전근개 힘줄이나 점액낭이 압박을 받게 된다. 이러한 충돌이 지속되면 염증 반응이 반복되면서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이어지게 되며, 통증이 점차 심해지고 움직임의 제한을 유발할 수 있다.

해당질환의 발생 원인은 팔을 머리 위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직업이나 운동 습관, 잘못된 자세로 인한 어깨 정렬의 변화, 노화에 따른 힘줄 탄력 감소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장시간 컴퓨터 작업이나 스마트폰 사용으로 어깨가 앞으로 말리는 자세가 지속되면 견봉 아래 공간이 좁아져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어깨를 다친 이후 충분한 회복 없이 사용을 지속하는 경우에도 충돌 증후군으로 진행될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 증상은 서서히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특정 동작에서만 불편함을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 팔을 옆이나 위로 들 때 통증이 분명해지고 밤에 누웠을 때 어깨 통증으로 잠에서 깨는 경우도 발생한다. 옷을 입거나 머리를 감는 동작처럼 일상적인 움직임이 어려워지는 것도 특징적인 양상을 보이며 이러한 상태를 방치하면 회전근개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김포가자연세병원 전병호 병원장은 “어깨충돌증후군은 초기에는 염증 상태로 시작되지만, 적절한 관리 없이 방치하면 힘줄 손상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의 양상과 어깨 사용 습관을 함께 고려한 진단이 필요하므로 방치하기 보다는 정형외과에 내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어깨충돌증후군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구조적 변화 여부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초기 또는 중등도 단계에서는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시행된다. 약물치료를 통해 염증과 통증을 조절하고,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해 어깨 관절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어깨 주변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회전근개의 기능을 개선하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어깨에 부담을 주는 자세나 동작을 교정하는 것도 중요한 치료 요소다.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구조적 충돌이 뚜렷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수술은 최소 절개를 통해 내시경과 기구를 삽입해 견봉 아래 공간을 확보하거나 염증 조직을 정리함으로써 충돌의 원인이 되는 부분을 직접 확인하고 치료할 수 있다. 절개 범위가 적은 만큼 회복 과정에서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병호 병원장은 “관절내시경수술은 어깨 관절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면서 필요한 부분만 정리할 수 있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치료 방법입니다. 다만 수술 이후에도 단계적인 재활치료를 시행해야 어깨 기능을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사후관리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정형외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관리하면 일상 복귀가 비교적 원활한 질환이다. 단순한 통증으로 넘기기보다는 증상이 반복되거나 악화되는 양상을 보일 경우 정확한 진단을 통해 현재 상태에 맞는 치료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어깨는 사용 빈도가 높은 관절인 만큼, 통증의 신호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