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 양형모 기자] 행복은 거창하지 않다.
‘행복을 그리는 화가’로 불리는 에바 알머슨이 한국 창작 뮤지컬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 출신 화가 에바 알머슨이 한국에서 제작되는 창작 뮤지컬 ‘리나, 슈퍼히어로’에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그가 자신의 작품 세계를 공연 제작 전반에 직접 참여해 구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바 알머슨은 가족, 꽃, 일상 등 소소한 순간을 화폭에 담아온 작가다. 한국에서는 여러 차례 개인전과 기획전을 통해 대중과 만나며 친숙한 이름이 됐다. 극적인 사건보다는 평범한 하루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온 그의 시선이 뮤지컬이라는 장르와 만난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이목을 끈다.

에바 알머슨은 3월부터 한국 창작진과 함께 기획 회의와 토론을 이어왔고, 9월에는 직접 한국을 찾아 워크숍에 참여했다. 단순한 이름 참여가 아니라 제작 과정 전반에 의견을 보태며 작품에 깊이 관여해왔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진제공=두비컴


뮤지컬 ‘리나, 슈퍼히어로’는 에바 알머슨의 그림 속에서 자주 등장했던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평범한 소녀 리나와 동생 미노, 할머니, 엄마와 아빠, 그리고 버려진 로봇 인형이 주요 인물이다. 여기에 환경 파괴로 괴물이 되어버린 ‘붙어붙어’, ‘먹어먹어’, ‘베어베어’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리나 가족의 모험이 이어진다.

작품 속 캐릭터들은 에바 알머슨의 그림으로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2026년 7월에는 그림 속 인물들이 무대 위에서 입체적으로 움직이며 노래하고 춤추는 가족 뮤지컬로 관객을 만난다. ‘일상의 행복은 지구 환경을 지키는 데서 시작된다’는 에바 알머슨의 메시지는 한 소녀가 특별한 힘으로 세상을 바꿔 나가는 이야기로 풀려, 온 가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완성된다.

공연 개막에 앞서 체험형 전시도 먼저 열린다. 전시는 ‘리나, 슈퍼히어로’를 위해 새롭게 제작된 캐릭터 원화와 공연 준비 과정, 신작 그림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전시 공간 곳곳에는 이야기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체험 요소가 마련되며, 환경을 주제로 한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리나, 슈퍼히어로’ 공식 계정은 2025년 12월 23일 오픈된다. 공연과 전시 관련 상세 내용은 공식 계정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