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코리아레저 사옥

그랜드코리아레저 사옥



[스포츠동아 | 양형모 기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카지노 운영 현장에 인공지능을 본격적으로 불러들였다. GKL은 정부 공기업 AI 대전환 혁신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로 추진해온 AI 기반 카지노 게임 진행 시스템 ‘비전아이(VisionEye)’의 기술 검증을 24일 완료했다고 밝혔다.

‘비전아이’는 테이블 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기술이다. 딜러와 고객이 칩이나 카드를 집는 동작을 카메라로 포착해 베팅 내역과 게임 진행 상황을 자동으로 계산하고 기록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도로 환경을 인식해 주행하는 원리와 유사한 방식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테이블 게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던 계산 관련 분쟁을 예방할 수 있고, 게임 운영의 공정성과 투명성도 함께 높일 수 있다. AI가 실시간으로 기록과 계산을 담당하면서 사람의 판단에 의존하던 영역을 기술로 보완하는 셈이다.


GKL은 ‘비전아이’가 반복 업무를 대신 수행함으로써 딜러들이 고객 응대와 테이블 관리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운영 효율성은 물론, 카지노를 찾는 외국인 고객의 이용 경험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KL은 2026년 5월 마카오에서 열리는 G2E Asia에서 ‘비전아이’ 시제품을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단계적인 실증과 고도화 과정을 거쳐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동남아시아 카지노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윤두현 GKL 사장은 “이번 기술 검증이 국내 AI 기술 개발 생태계에 의미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며 “공기업으로서 정부의 AI 대전환 정책을 선도해 글로벌 수준의 도심형 프리미엄 관광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