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은 ‘붉은 말의 해’. 새해의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굳이 먼 여행을 떠날 필요는 없다. 힘찬 말의 기운을 받기 좋은 서울 명소들을 소개한다. 사진제공 | 서울관광재단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밖으로 나갈 이유를 기어이 찾아내곤 한다. 달력 한 장이 넘어갔을 뿐이지만 일상의 공기도, 풍경도 달라진 것이다. 병오년, 붉은 말의 해라면 마음은 조금 더 성급해진다. 힘차게 달리는 말의 이미지처럼 기운찬 출발을 기대하고 싶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된다. 서울 안에도 말의 이름과 에너지를 품은 곳들이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옛 이야기들은 덤이다.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 홍보팀이 추천한 ‘말 기운 받기 좋은 서울 명소’ 세 곳을 소개한다.

용마산에서 바라본 서울 풍경 사진제공 | 서울관광재단

용마산 스카이워크 사진제공 | 서울관광재단
● 해를 가장 먼저 맞는 산, 용마산
서울 동쪽에 자리한 용마산(龍馬山)은 어쩐지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용마가 날아갔다’는 전설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부터 조선시대 면목동 일대에 말 목장이 많아 귀한 말이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붙여졌다는 설까지 전해진다. 여하튼 말과의 인연이 깊은 곳이란 얘기.용마산은 서울에서 손꼽히는 일출 산행 명소다. 새벽 첫차를 타고 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에 내려 산길에 오르면 해가 뜨기 전 정상에 닿을 수 있다. 도심과 가깝고 잘 정비된 등산로 덕분에 체력부담도 크지 않다. 정상에 서면 한강을 따라 펼쳐진 서울의 풍경과 함께 도심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새해를 맞아 이 장관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한 해를 제대로 시작한 기분이 들 것이다.
아차산과 망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덕분에 코스 선택도 다양하다. 광나루역 아차산 생태공원, 중곡동 이호약수터, 망우역사공원 등 어디서 오르내려도 2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용마산 스카이워크로 이동. 숲 위를 걷는 듯한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산행의 여운을 즐겨보자. 겨울철에는 인근 용마 폭포공원에 눈썰매장이 열려 아이들 웃음소리가 더해진다.

마장동 축산물시장 사진제공 | 서울관광재단
● 말을 기르던 자리, 마장동
산에서 내려와 조금 이동하면 마장동(馬場洞)이다. 조선시대 국가가 직접 관리하던 말 사육장, ‘양마장’이 있던 곳이다. 군대와 왕실에 필요한 말을 기르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는 시대가 바뀌면서 전혀 다른 얼굴을 갖게 됐다. 말의 시대가 저물자 마장동은 축산물 유통의 중심지로 변해갔다.1958년 가축시장이 이전하고, 1961년 시립도축장이 문을 열면서 이 일대는 새벽부터 밤까지 하루가 두 번 돌아가는 동네가 됐다. 지금은 도축장이 사라졌지만 마장축산물시장은 여전히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품목 시장으로 남아 있다. 무엇보다 전국구 소고기 맛집들이 몰려있다.
마장동에서는 전문식당에서 먹는 것도 좋지만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들고 식당에 가서(대개 2층에 있다) 구워먹는 방식을 추천한다. 좋은 고기를 고를 때 먼저 볼 것은 색이 아니라 상태다. 붉은빛이 선명하더라도 표면이 마르고 윤기가 없으면 좋지 않다. 살은 고르게 색이 퍼져 있어야 하고, 지방은 하얗거나 크림색에 가깝게 맑아야 한다. 손으로 눌렀을 때 천천히 탄력이 돌아오는지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냄새가 가장 솔직하다. 조금이라도 시큼한 향이 느껴지면 피하는 게 맞다. 고기는 눈보다 코와 손으로 고른다.
시장 인근 청계천박물관에 들르면 이 지역의 맥락을 좀 더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다. 한양 도성과 함께 시작된 청계천이 시대마다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차분히 정리돼 있다. 물길 따라 이어진 서울의 생활사가 이곳에 모여 있다.

종로 피맛골 입구 사진제공 | 서울관광재단

피맛골 풍경 사진제공 | 서울관광재단
● 말발굽을 피해 생긴 길, 피맛골
여정의 끝은 종로 피맛골이다. 조선시대 양반과 관리들이 말을 타고 다니던 대로를 피해(피마·避馬) 다니던 골목에서 시작됐다. 말발굽과 위세로부터 한 발 물러난 자리에서 평민의 삶이 피어났다.시간이 흐르며 피맛골은 밥집과 술집, 여관이 모인 생활 공간이 됐다. 고등어구이와 빈대떡, 순대국으로 이름난 골목이었지만 재개발로 대부분 사라졌다. 지금은 고층빌딩 사이, 건물 안쪽에 일부만 남아 있다. 그래도 종로를 걷다 보면 피맛골의 흔적은 여전히 발견된다. 르메이에르 건물 안 골목, 광화문 D타워 저층부, 피카디리 극장 주변까지, 기억은 장소를 옮겨가며 이어진다.
말은 더 이상 서울을 달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말의 이름은 서울 곳곳에 남아 도시의 시간을 박제해 놓고 있다. 병오년 새해. 이 이름들을 따라 걷는 일은 멀리 떠나지 않고도 한 해의 출발선에 설 수 있는 꽤 근사한 여행이 될 것 같다.
[여밤시] 여행은 밤에 시작된다. 캐리어를 열고, 정보를 검색하고, 낯선 풍경을 상상하며 잠 못 드는 밤. 우리들의 마음은 이미 여행지를 향해 출발하고 있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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