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상상마당 부산에서 열리는 로컬 아티스트 기획전 ‘봄눈’. 사진제공|KT&G

KT&G 상상마당 부산에서 열리는 로컬 아티스트 기획전 ‘봄눈’. 사진제공|KT&G




실내에서 눈 맞고, 월리 찾고, 취향까지 수집하는 겨울 나들이 가이드
[스포츠동아 이수진 기자] 겨울은 나들이가 망설여지는 계절이지만 실내 전시는 오히려 더 풍성해진다. 차가운 바람은 피하고 색다른 경험만 골라 즐기기 좋은 지금, ‘눈 내리는 전시’부터 ‘월리 찾기 모험’까지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가 관객을 부르고 있다. 특히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부산에서 ‘실내에 실제 눈이 내리는’ 전시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부산의 KT&G 상상마당은 로컬 아티스트 김선우·박현지 작가와 함께 23일부터 한 달간 ‘봄눈’ 전시를 연다. 인공 눈을 활용한 체험형 전시로, 기간 중 총 8회 실제 눈이 내리는 연출이 이어진다. 작품을 감상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눈을 맞으며 공간 전체를 경험할 수 있어 가족·연인 관람객 모두에게 신선한 재미를 준다. 관람료가 무료인 점도 부담을 덜어준다.

‘월리를 찾아라 특별전’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태원물산

‘월리를 찾아라 특별전’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태원물산

서울에서는 ‘월리를 찾아라 특별전’이 책장을 넘어 현실 속 탐험으로 확장됐다. 4월 5일까지 서울숲 더서울라이티움에서 열리며, 전시장 전체가 ‘월리의 세계관’으로 변신했다. 관람객은 장면 속에 숨어 있는 월리와 친구들을 직접 찾아 나선다. 미션, 스탬프, 포토존 등이 곳곳에 배치돼 아이에게는 모험놀이가, 어른에게는 어린 시절 책을 펼쳐 들던 기억이 자연스럽게 되살아난다. 한국 작가 퀸지(Quenzy)의 ‘월리 인 서울’ 섹션도 눈에 띈다.

‘울트라백화점 서울’ 시즌2 포스터. 사진제공|어반플레이

‘울트라백화점 서울’ 시즌2 포스터. 사진제공|어반플레이

취향을 테마로 한 전시도 있다. DDP에서 열리는 ‘울트라백화점 서울’은 현재 운영 중인 시즌1(하이퍼 알고리즘)이 25일까지 연장됐고, 시즌2는 2월 6일 개막한다. 시즌2는 FINDER-COLLECTOR-CUSTOMER로 이어지는 동선을 통해 관람객의 취향이 콘텐츠로 확장되는 과정을 체험형 구조로 설계했다. 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된 시즌1의 흥행세를 이어받아 참여형 콘텐츠도 한층 강화됐다.

김정윤 KT&G 문화공헌부 전시담당 파트장은 “이번 특별전시는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적 요소를 강화했다”며 “향후에도 색다른 기획전시를 통해 지역 예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추위 탓에 바깥 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이지만 실내 전시장은 오히려 가장 활기찬 놀이터가 된다. 눈이 내리지 않는 부산에서 눈을 맞고, 책 속 월리를 현실에서 찾아보고, 취향을 직접 만들며 즐기는 체험형 전시들이 연초 일상을 가볍고 다채롭게 채워주고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