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계절이다. 바람이 한 번 스치고 지나갈 때마다 공기 속에는 이름 모를 향기가 얇게 번진다. 사람들은 봄을 눈으로 본다고 말하지만, 사실 이 계절은 코로 먼저 알아차리는 계절이다. 문득 스며드는 냄새 하나에 기억이 떠오르고, 이유 없이 마음이 흔들린다.
그런데 만약 이 향기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단순히 봄을 덜 느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후각의 결핍은 감정의 결에도 영향을 미치고, 때로는 타인에 대한 끌림과 사랑의 방식에서부터 난임에 이르기까지 그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칼만 증후군이다. 이 질환은 태어날 때부터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동시에, 생식호르몬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병이다. 쉽게 말해 ‘후각’과 ‘생식’이 함께 고장 나는 경우다. 태아 시기에는 냄새를 담당하는 신경과 생식호르몬을 만드는 세포가 같은 길을 따라 뇌로 이동하는데,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두 기능이 동시에 무너진다. 그 결과 뇌에서 난자와 정자를 만들라는 신호가 약해지고, 여성은 배란이 잘 되지 않으며 남성은 정자 생성이 어려워진다. ‘냄새를 못 맡는다’는 문제와 ‘임신이 어렵다’는 문제가 하나로 연결되는 이유다.
후각의 전달 방식은 다른 감각과 다르다. 시각이나 청각과 달리 냄새는 거의 곧바로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로 전달된다. 그래서 어떤 냄새는 설명보다 먼저 기분을 바꾸고, 오래된 기억을 끌어올린다. 특히 이 과정에서 생식호르몬을 조절하는 시상하부도 함께 자극된다. 냄새가 단순한 기분의 문제가 아니라 몸의 반응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유다.
인간의 끌림도 여기서 시작된다. 우리는 ‘느낌이 좋다’고 말하지만, 그 출발점에는 냄새가 있다. 체취는 몸속 호르몬 변화가 드러난 신호다. 어떤 냄새가 유독 불편하거나, 반대로 묘하게 끌리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냄새는 몸의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이 원리가 더 분명하다. 많은 동물은 페로몬이라는 냄새로 짝을 찾는다. 인간은 이 기능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냄새의 영향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체취로 상대를 판단하고, 무의식적으로 끌리거나 멀어진다.
인간의 체취는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사춘기 이후 달라진다.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에 따라 냄새가 달라지고, 사람마다 고유한 체취가 만들어진다. 여성의 경우 생리주기에 따라 냄새가 변하고, 가까운 사람들끼리 월경 주기가 비슷해지는 현상도 보고된 바 있다. 냄새가 몸의 리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후각은 감정과 기억, 그리고 생식까지 연결하는 감각이다. 우리는 눈으로 사랑을 시작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훨씬 빠르게 냄새가 먼저 판단을 내린다. 이유 없는 끌림과 거부감은 이미 그 순간에 결정된다.
난임의사로써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겠다. 평소 냄새를 잘 맡지 못하거나 갑자기 둔해졌다면 이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드물지만 칼만 증후군처럼 후각 이상이 생식호르몬 문제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한 번쯤은 생식기능과 호르몬 상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코가 보내는 신호는 몸 전체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이 향기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단순히 봄을 덜 느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후각의 결핍은 감정의 결에도 영향을 미치고, 때로는 타인에 대한 끌림과 사랑의 방식에서부터 난임에 이르기까지 그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칼만 증후군이다. 이 질환은 태어날 때부터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동시에, 생식호르몬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병이다. 쉽게 말해 ‘후각’과 ‘생식’이 함께 고장 나는 경우다. 태아 시기에는 냄새를 담당하는 신경과 생식호르몬을 만드는 세포가 같은 길을 따라 뇌로 이동하는데,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두 기능이 동시에 무너진다. 그 결과 뇌에서 난자와 정자를 만들라는 신호가 약해지고, 여성은 배란이 잘 되지 않으며 남성은 정자 생성이 어려워진다. ‘냄새를 못 맡는다’는 문제와 ‘임신이 어렵다’는 문제가 하나로 연결되는 이유다.
후각의 전달 방식은 다른 감각과 다르다. 시각이나 청각과 달리 냄새는 거의 곧바로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로 전달된다. 그래서 어떤 냄새는 설명보다 먼저 기분을 바꾸고, 오래된 기억을 끌어올린다. 특히 이 과정에서 생식호르몬을 조절하는 시상하부도 함께 자극된다. 냄새가 단순한 기분의 문제가 아니라 몸의 반응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유다.
인간의 끌림도 여기서 시작된다. 우리는 ‘느낌이 좋다’고 말하지만, 그 출발점에는 냄새가 있다. 체취는 몸속 호르몬 변화가 드러난 신호다. 어떤 냄새가 유독 불편하거나, 반대로 묘하게 끌리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냄새는 몸의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이 원리가 더 분명하다. 많은 동물은 페로몬이라는 냄새로 짝을 찾는다. 인간은 이 기능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냄새의 영향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체취로 상대를 판단하고, 무의식적으로 끌리거나 멀어진다.
인간의 체취는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사춘기 이후 달라진다.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에 따라 냄새가 달라지고, 사람마다 고유한 체취가 만들어진다. 여성의 경우 생리주기에 따라 냄새가 변하고, 가까운 사람들끼리 월경 주기가 비슷해지는 현상도 보고된 바 있다. 냄새가 몸의 리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후각은 감정과 기억, 그리고 생식까지 연결하는 감각이다. 우리는 눈으로 사랑을 시작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훨씬 빠르게 냄새가 먼저 판단을 내린다. 이유 없는 끌림과 거부감은 이미 그 순간에 결정된다.
난임의사로써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겠다. 평소 냄새를 잘 맡지 못하거나 갑자기 둔해졌다면 이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드물지만 칼만 증후군처럼 후각 이상이 생식호르몬 문제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한 번쯤은 생식기능과 호르몬 상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코가 보내는 신호는 몸 전체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정현 원장/현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 사랑아이여성의원 원장
-연세대 의대 졸업, 강남차병원 교수, 미즈메디강남 원장 역임
-연세대 의대 졸업, 강남차병원 교수, 미즈메디강남 원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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