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판빙빙·존 조(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송강호, 호스트로 초청 손님 맞이
단독 MC 박은빈, 매끄러운 진행
특별스타 저우룬파 ‘아시아영화인상’
국내외 명장들, 관객과 만남 앞둬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4일 막을 올리며 열흘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준비 과정에서부터 불거진 잡음과 악재 등으로 ‘파행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우려를 딛고 국내외 스타들의 지지와 화려한 라인업 등을 무기로 정상 출항했다. 개막식은 이날 오후 6시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야외상영장에서 배우 박은빈의 단독 사회로 진행됐고, 배우 송강호는 집행위원장이 물러나 공석인 이번 영화제의 호스트로 나서 초청 배우와 감독 등을 맞이했다.송강호, 호스트로 초청 손님 맞이
단독 MC 박은빈, 매끄러운 진행
특별스타 저우룬파 ‘아시아영화인상’
국내외 명장들, 관객과 만남 앞둬
●악재 딛고 개막…‘송강호가 이끈 BIFF’
축제의 시작은 개막식 최초의 단독 사회자이자 최초의 여성 단독 사회자로 나선 박은빈이 차분하고 수려한 말솜씨로 매끄럽게 진행했다. 애초 공동 사회를 맡기로 한 이제훈이 4일 새벽 허혈성 대장염으로 응급 수술을 받으면서 박은빈이 홀로 사회를 맡았다.
개막작은 장건재 감독의 ‘한국이 싫어서’이다.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행복을 찾기 위해 뉴질랜드로 떠난 20대 여성 계나의 이야기를 그렸다. 주연한 고아성도 최근 천추골 골절로 전치 12주의 부상을 입어 개막식에 불참했다.
배우 박은빈이 4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입장하고 있다. 부산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제훈·고아성 등 주요 게스트의 불참에 앞서 영화제는 운영위원장과 관련한 인사 잡음과 성폭력 의혹으로 인한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사퇴 등으로 악재에 시달렸다. ‘파행 위기’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사장과 집행위원장, 운영위원장이 동시에 사퇴하면서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가 집행위원장 대행으로 나서 영화제를 이끌었다.
배우 송강호는 영화제와 관련된 대내외적 업무를 수행하며 ‘구원투수’로 나섰다. 개막식에서도 호스트로서 국내외 게스트를 직접 맞았다. 그는 “28년이란 긴 세월 동안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한 영화제가 비상 체제 속에 열리게 됐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기를 바랐다. 호스트로서 영화제를 대표해 인사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부산에 쏟아진 ‘별들’
잇단 잡음으로 심한 ‘내홍’을 겪었지만 영화제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지지는 개막식을 장식한 국내외 스타들로 입증됐다. 송중기, 한효주, 유지태, 조진웅, 한예리, 유승호, 이유영, 이준혁, 박성웅, 유태오, 이솜, 안재홍, 판빙빙, 존 조, 히로세 스즈 등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밟고 3000여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가장 시선을 끈 ‘특별스타’는 저우룬파(주윤발)이다. 그는 지난해 량차오웨이(양조위)에 이어 개막식에서 아시아영화 발전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부산국제영화제가 수여하는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았다. 그의 대표작 ‘영웅본색’과 ‘와호장룡’, 신작 ‘원 모어 찬스’를 영화제 기간 특별상영하며 오픈토크, GV(관객과의 대화) 등을 통해 팬들과도 직접 만난다.
레드카펫 미인열전 “아름다운 밤이에요!” 배우 임세미와 허윤경, 정수정과 오정세가(왼쪽부터) 4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약속이나 한 듯’ 드레스코드를 블랙으로 맞춰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해운대(부산)|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뿐만 아니라 국내외 명장들의 작품과 주역들을 만나는 무대가 영화제를 꽉 채우고 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스페셜 토크’를 통해 신작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를 상영하고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창동 감독은 관객들과 함께 대표작 ‘시’를 관람한 뒤 주연인 고 윤정희를 추억할 예정이다.
5일 할리우드 스타 존 조를 시작으로 6일 송중기와 윤여정, 7일 한효주가 각각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연기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액터스 하우스’를 진행한다. 13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영화제는 닝하오 감독이 연출한 ‘영화의 황제’를 폐막작으로 상영하며 막을 내린다.
해운대(부산)|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