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차세대 센터백’ 김주성의 이유 있는 성장…“민재 형한테 많이 배우고 있어요”

입력 2023-10-25 1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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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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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23·FC서울)은 K리그1에서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수비수다. 오산중·고를 거쳐 서울에 입단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2019년 프로에 데뷔했다. 꾸준히 발전한 그는 2021년 김천 상무에 입단해 22세에 ‘군필’ 타이틀을 달고 서울로 복귀했다.

올 시즌은 그에게 더 특별하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즌 전경기에 선발출전하고 있다. 센터백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어린 나이에 쉽지 않은 기록이다. 안익수 전 감독부터 지금의 김진규 감독대행까지 김주성은 여전히 중용되고 있다. 대인방어능력에 왼발 센터백이라는 희소성까지 겸비한 그는 이제 서울 수비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원이다.

마냥 꽃길만 걷는 것은 아니다. 서울은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파이널B(7~12위)로 떨어졌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33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0-2로 패하면서 눈앞에서 파이널A(1~6위) 진입을 놓쳤다. 파이널라운드 5경기 성적과 별개로 더 이상 위로 올라설 수 없기에 팀의 동기부여도 어려워졌다.

하지만 김주성은 자신의 성장에서 동기를 찾았다.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 강원FC전에서 서울은 2-1 승리를 거뒀다. 강원전을 마친 뒤 김주성은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팀의 성장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성장하려면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계속되는 A대표팀 승선은 김주성의 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 홍콩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올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꾸준히 부름을 받고 있다. 17일 베트남전에선 ‘대선배’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대신 교체 투입돼 2번째 A매치를 뛰었다.

김주성.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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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김주성에게 더할 나위 없는 학습의 장이다. 특히 ‘월드클래스’ 김민재는 최고의 멘토다. “대표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같이 훈련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다. 나도 모르게 발전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밝힌 그는 김민재에 대해 “월드클래스 수비수다. 수비와 공격 모두 감탄만 나온다”며 혀를 내둘렀다.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는 김주성이지만, 서두르진 않는다. “이제 대표팀에서 더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고 목표를 밝힌 그는 “경기에 뛰려면 부족한 점을 더 보완해야 한다. 아직 더 열심히 해야 하는 단계”라며 발전을 다짐했다. 서울의 대들보를 넘어 대표팀 차세대 센터백까지 꿈꾸는 김주성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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