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마틴 아담 지키고, 주민규-김민혁 채우고, 이청용 붙잡고…홍명보의 판단이 결국 옳았다

입력 2023-10-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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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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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가 K리그1 2연패 및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2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홈경기에서 대구FC를 2-0으로 꺾고 가장 먼저 승점 70(21승7무7패) 고지에 오르며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무엇보다 스쿼드가 탄탄했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새 시즌을 준비한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성과가 좋았다. 2022시즌을 화려하게 수놓은 외국인 공격 콤비 바코(조지아)와 마틴 아담(헝가리)을 지켜낸 것이 출발점이었다. 여기에 2021년 득점왕이자, 2022년 K리그 최다 득점자인 토종 최고의 킬러 주민규를 FA(자유계약선수)로 데려왔고, ‘다용도 미드필더’ 김민혁을 영입했다. 2선 측면과 중앙은 물론 3선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살림꾼 김민혁의 합류는 “누구도 걷지 못한 길”을 다짐했던 홍명보 울산 감독에게 엄청난 힘을 불어넣었다. 또 전북 현대로 이적한 아마노를 대체한 아타루는 우라와 레즈 소속으로 일본 J리그에서 인정받은 2선 자원이었다.

시즌 내내 이들은 제 몫을 100% 이상 해냈고, 우승을 확정한 이날 대구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후반 23분 선제 결승골은 아타루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은 김민혁의 헤더슛에서 탄생했고, 후반 44분 장시영의 쐐기골은 15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주민규의 어시스트에서 비롯됐다. 김민혁은 “모두가 원팀으로 뛰었다. 내가 골을 넣고 조기에 우승할 수 있어 더 기쁘다”며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박용우가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으로 이적한 가운데 마땅한 대체 자원을 확보하지 못한 여름이적시장은 상당히 아쉬웠으나, 울산은 재계약도 빠르게 진행했다. 올해 초 숱한 경험과 관록을 자랑하는 이청용과 2년 동행을 결정했고, 8월에는 골키퍼 조현우와 계약을 4년 연장했다. 홍 감독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베테랑의 가치를 높이 산다. 울산에선 이청용, 조현우 외에도 중앙수비수 콤비 김영권과 김기희, 플레잉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박주영 등이 대표적이다.

울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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