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고레에다 영화 최고 신기록, 조용한 돌풍 이유

입력 2023-12-1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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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 사진제공|뉴(NEW)

日 거장 고레에다 감독 역대 최고작 입소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이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의 봄’이 점령한 극장가에서 입소문에 힘입어 독립·예술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괴물’은 상영 12일째인 10일까지 누적관객 20만4344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모았다. 지난해 117만 명을 모아 역대 일본 실사 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보다 4일이나 먼저 20만 명을 돌파하는 저력을 발휘한 것으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자 종전 히로카즈 감독의 최고 흥행작인 2018년 ‘어느 가족’의 최종 관객수 17만 명도 일찌감치 넘었다.

독립·예술영화 규모로 개봉해 전체 좌석의 2.2%에 불과한 5만여 개에 불과하지만 지난 주말(8∼10일) 판매율은 23.3%로 점유율 대비 판매율이 전체 상영작의 2위인 것으로 집계됐다. “고레에다 감독의 역대 최고작”이라는 입소문을 타며 송강호·강동원·배두나·아이유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해 대규모로 개봉했던 2022년 고레에다 감독의 첫 한국영화 ‘브로커’보다 더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영화가 담고 있는 일본의 사회적 문제가 한국 관객들에게도 공감을 얻은 덕분이다. 영화는 갑작스럽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느낀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한 사건을 마주하고, 그 진실에 대해 그린다. 이를 통해 아동학대, 교권침해, 성소수자 문제 등을 깊이 있게 다루며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레에다 감독은 “영화가 일본의 아주 작은 마을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고 있지만 사실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결국 영화는 인간 사이의 단절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CJ CGV는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인 아트하우스에서 ‘괴물’을 비롯해 고레에다 감독의 대표작 6편을 상영하는 특별전을 19일까지 연다. 또 한국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극중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두 아역 배우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리가 히나타가 한국을 찾아 20일과 21일 양일간 국내 취재진과 관객을 직접 만난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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