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 유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소는 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4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제79회 US여자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166억2000만 원)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를 기록해 시부노 히나코(일본·1언더파)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여자골프 사상 최다 우승상금 240만 달러(33억2000만 원)를 획득했다.
공동 선두 3명에 4타 뒤진 합계 1언더파 5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사소는 2번(파4) 홀에서 버디를 잡아 출발은 괜찮았지만 6번(파3) 홀에서 4퍼트를 범하며 더블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12번(파3)~13번(파5홀), 15번~16번(이상 파4) 홀 연속 버디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17번(파3) 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쳤지만 이미 대세는 기운 뒤였다.
19세 11개월 17일이던 2021년, 박인비의 2008년 우승 당시와 날짜까지 똑같은 역대 최연소 타이기록으로 US여자오픈을 처음 품에 안았던 사소는 LPGA 통산 2승을 모두 메이저인 이 대회에서 생산하며 2008·2013년 챔피언 박인비 이후 11년 만에 US여자오픈 다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필리핀에서 태어나 필리핀 대표로 아시안게임 개인·단체전 2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던 사소는 이중 국적을 유지하다 2021년 11월부터 일본 국적으로 변경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사소 개인으로는 US여자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이지만 일본 선수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라운드를 5언더파 공동 선두로 끝냈던 호주 교포 이민지는 4라운드에서만 무려 8타를 잃고 합계 3오버파 공동 9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또 다른 공동 선두였던 미국 교포 앤드리아 리와 위차니 미차이(태국)도 각각 5타, 7타를 잃고 이븐파 공동 3위, 2오버파 공동 6위로 밀렸다.
한국은 톱10에 아무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효주와 임진희가 나란히 합계 4오버파 공동 12위에 올랐고, 김아림과 이미향이 똑같이 5오버파 공동 16위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신인왕을 차지했던 김민별은 8오버파 공동 26위,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7위)이 가장 높은 고진영은 9오버파 공동 29위에 그쳤다. 한국은 이번에도 우승자 배출에 실패하면서 2024시즌 개막 후 13개 대회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