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태-김미정 듀오가 강조하는 올림픽 유도 성패의 키는 ‘체력과 기술의 조화’

입력 2024-06-16 17: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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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국가대표팀이 13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유도 국가대표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남자대표팀 황희태 감독(왼쪽 6번째)과 여자대표팀 김미정 감독(왼쪽 7번째)은 올림픽 성패의 키로 ‘체력과 기술의 조화’를 지목했다. 스포츠동아DB



한국유도는 최근 2차례 올림픽에서 금맥을 캐지 못하며 하향세를 보였다. 이제는 ‘강세종목’이 아니라는 혹평에도 시달렸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다. 주축자원인 남자 100㎏ 이상급 김민종(24‧양평군청)과 여자 57㎏급 허미미(22‧경북체육회)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거듭났고, 남자 81㎏급 이준환(22‧용인대)과 여자 78㎏ 이상급 김하윤(24‧안산시청)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유도국가대표팀의 기세는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더욱 높아졌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 2, 동메달 3개로 일본(금4‧은2‧동4)과 조지아(금2‧은1‧동2)에 이어 종합 3위를 차지하며 2024파리올림픽 전망을 밝힌 덕분이다. 한국유도의 파리올림픽 목표는 금 2~3개를 포함한 메달 10개다.

남자대표팀 황희태 감독(46)과 여자대표팀 김미정 감독(53) 모두 파리올림픽을 향한 기대감이 크다. 12개 종목에 출전할 선수 11명 모두 입상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한다. 황 감독과 김 감독은 파리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선수들이 ‘체력과 기술의 조화’를 이루길 바란다.

진부한 키워드지만 주요 국제대회를 누볐던 두 사령탑에게는 거듭 강조해도 모자라는 요소다. 황 감독은 “이상적인 유도는 체력이 뒷받침된 상태에서 기술을 온전히 발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자신이 2003오사카세계선수권대회~2006도하아시안게임 남자 90㎏급,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100㎏급 금메달을 목에 건 원동력으로 체력을 지목했다. 그러나 체력만으로는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없음도 잘 안다. 그는 “강한 체력은 기본기를 연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본의 경우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의 경기 수가 한국보다 현저히 적은데, 이는 기본기를 닦을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며 “일본선수들과 재일동포선수들의 기본기는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한 수 위다. 이들은 기술의 원리를 잘 알고 있어 실전에서 상황과 방향을 가리지 않고 유연한 경기를 펼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도 1991바르셀로나세계선수권대회와 19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여자 72㎏급 금메달을 목에 걸던 당시를 떠올리며 ‘체력과 기술의 조화’를 역설했다. 그는 “일본에는 기술이 안 되니 체력으로 승부해야 하고, 유럽을 상대로는 체력이 열세이니 기술로 승부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체력과 기술을 고루 갖춰야 세계무대 정상에 설 수 있다”며 “심판으로 참가했던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체력과 기술의 중요성을 더욱 체감했다”고 강조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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