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요계‘나비효과’기대하세요”

입력 2008-04-09 01: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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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나비효과’ 기대하세요.” 작곡가 김형석은 그의 보컬을 두고 “임정희의 파워와 박정현의 부드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칭찬했다. 이승철의 ‘열을 세어 보아요’, 백지영의 ‘사랑하나면 돼’를 작곡한 이현승도 “처음 그를 봤을 때 알리샤 키스가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이쯤 되면 가수로서 노래실력은 보증된 셈이다. 깐깐한 실력파 작곡가들에게 인정받은 주인공은 신인가수 나비(22¤본명 안지호)다. 그는 최근 데뷔 싱글 ‘아이 러브 유’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입문했다. 나비는 서울 대학로의 한 재즈클럽에서 공연하다 작곡가 이현승에 발탁돼 가수 준비를 해왔다. 유학을 포기하고 가수를 선택한 만큼 나비는 지난 3년간 하루 12시간씩 계속된 각종 트레이닝에도 단 한 번도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기초실력을 쌓았다. 음악적 욕심이 강했던 나비는 보다 높은 완성도를 위해 수십 번의 녹음과 선곡 작업으로 음반 출시일이 1년이나 미뤄지기도 했다. 나비는 또한 작곡가 이현승이 자신의 회사 아이티엠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선보이는 첫 프로젝트여서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어려서부터 스티비 원더, 레이 찰스 등 흑인음악을 들으며 솔과 펑크의 감성을 키웠던 나비는 트레이닝 과정에서 밝고 대중적인 색깔을 찾아갔다. 타이틀곡 ‘아이 러브 유’는 경쾌한 미디엄 템포의 팝 R&B 스타일로,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랩 피처링했다. 그루브가 넘치는 리드미컬한 멜로디라인에 산뜻한 코러스가 세련미를 더한다. 특히 믹싱 작업에만 한 달이 걸렸고, 수많은 마이크를 이용한 가이드 작업을 통해 나비의 보컬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을 찾아 녹음하는 등 최고의 사운드에 정성을 쏟았다. 다른 수록곡 ‘길에서’는 곡 전체를 감싸는 클래시컬한 피아노 선율과 심장을 두드리는 듯한 드럼 사운드가 돋보이는 팝 발라드 곡이다. 헤어진 연인을 향한 그리움을 표현했으며, 나비의 목소리는 힘이 넘치지만 어딘지 애잔하다. 이현승이 나비의 보컬 트레이닝 중 갑자기 악상이 떠올라 5분 만에 곡을 완성했고, 노랫말은 나비가 즉석에서 붙여 30여분 만에 완전한 곡이 만들어졌다. 나비란 이름은 ‘나비효과’에서 따왔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큰 존재가 되고 싶다는 의미에서 지었다. 아울러 나비의 종류가 다양하고 그 색깔도 다르듯, 어느 한 장르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 음악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도 함께 부여했다. 초롱한 눈망울의 씩씩한 B형(혈액형)인 나비는 “신인왕에 도전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동덕여대 실용음악과에서 보컬을 전공하고 있으며, 작사, 작곡 능력도 뛰어나다. 일본어가 수준급이며, 일본 진출을 모색중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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