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감기탈을쓴‘알레르기성비염’

입력 2008-04-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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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에 한글을 깨우쳐 신동이라는 소리 좀 들었다는 박정옥 여사네 장남, 29세 김정민 씨. 입사해서도 타고난 똘똘함 덕에 격무에 시달리던 정민 씨는 감기약을 먹는데도 낫지 않는 것 같아 점심시간을 이용해 후딱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김정민 씨는 환절기에 자주 감기에 걸려 아침마다 눈과 코가 가렵고 콧물과 코막힘, 재채기가 심했습니다. 어렸을 때 아토피를 앓은 것 외에는 건강한 체질인데 말입니다. 약을 먹자마자 (코에 뿌리는 약 포함) 증상은 확연히 좋아졌습니다. 본래 의심이 많은 정민 씨는 약품 검색을 해보았고 처방 받은 약 중에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것을 알고 ‘무슨 감기에 스테로이드냐’며 짬을 내어 병원에 따지러 갔습니다. 김정민 씨는 정말 감기에 걸린 걸까요? 감기와 비슷해 보이지만 증상은 감기보다는 알레르기 비염에 가깝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아토피성 질환의 하나입니다. 원인 물질에 노출될 경우, 과민한 사람은 재채기, 콧물, 가려움증, 코막힘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감기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열이 나거나 목이 아프거나 기침이 나는 경우는 드물고, 주로 오전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본인이나 가족 중에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 천식, 아토피 피부염이 있던 경우 특히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는 대개 해당 계절에 증상이 나타나며 집 먼지 진드기 등에 의한 알레르기는 계절에 관계없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원인 물질을 접하지 않는 것입니다. 환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원인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어려운 경우 증상의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를 하는데 염증을 완화시키는 약을 사용하게 됩니다. 정민 씨가 처방받은 스테로이드 흡입제는 코 안의 염증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국소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부작용도 적은 편이라 어린 아이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약물치료에도 코 막힘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수술 치료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똘똘한 정민 씨는 금방 이해했습니다.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알 수 있는 ‘피부 단자 검사’라는 게 있다는데, 자신은 꽃가루 알레르기로 밝혀져 퇴근길에 마스크도 구입했습니다. 성 자 영 한양대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로 따뜻한 웰빙 세상을 꿈꾸 는 20대 여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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