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남자대표팀12년만에세계신기록의원동력,심리적안정…명중!명중!명중!

입력 2008-05-30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표팀이미확정홀가분…무더위적응훈련은덤
양궁대표팀은 4월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2008년 제2차 월드컵 단체전에서 여자가 4강에서 중국에, 남자가 16강에서 터키에 덜미를 잡혔다. 하지만 명예회복까지 걸린 시간은 한 달. 남자대표팀 박경모(계양구청), 이창환(두산중공업), 임동현(한체대)은 29일 (한국시간) 터키 안탈랴에서 열린 2008년 제3차 양궁월드컵 예선라운드에서 2039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전 기록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장용호, 김보람, 오교문이 쏜 2031점. 예선라운드는 대표팀 4명이 70m에서 한 명당 72발씩을 쏜다. 개인기록은 개인전 토너먼트 대진을 짜는데 반영된다. 4명중 가장 기록이 좋은 3명(216발)의 점수합산으로는 단체전 시드를 배정한다. 단체전 본선에서는 3명이 8발씩 총 24발을 쏜다. 본선 세계기록은 2007년 이창환, 김연철, 임동현이 작성한 231점. 안탈랴는 바다근처라 바람이 거셌다. 날씨까지 무더워 기록경신 조건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신기록을 낼 수 있었던 요인은 심리적 안정이다. 양궁협회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출전선수를 공식발표한다. 하지만 14일 끝난 국가대표 최종 제2차 평가전에서 남녀 각3명의 출전선수가 사실상 확정됐다. 남자부 김재형(순천고)과 여자부 곽예지(대전체고)는 올림픽 꿈을 미뤘다. 제2·3차 월드컵 예선라운드와 개인전 토너먼트 결과는 대표팀 선발점수에 포함된다. 제2차 월드컵은 국내 선수들 간의 경쟁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결 편안한 마음이었다. 2차 월드컵과 비교할 때 남자부는 김재형(666→660)을 제외한 박경모(678→684), 이창환(667→675), 임동현(673→680)의 성적이 모두 3차 월드컵에서 좋아졌다. 여자부는 주현정(661→663), 박성현(661→667)과 탈락한 곽예지(630→648)까지 점수가 올랐다. 윤옥희(670→656)는 여자부에서 유일하게 예선라운드 기록이 떨어졌지만 29일 개인전 4강에서 119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전 기록은 2001년 송미진의 118점. 이미 올림픽을 겨냥하고 있는 대표팀에게 터키의 무더위는 실전훈련옵션까지 추가했다. 작은 변화에도 민감한 양궁 활은 고온에서 탄성이 줄어든다. 활을 놓는 느낌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베이징의 8월 찜통더위에 대비해 활의 상태를 체크한 뒤, 귀국 후 올림픽에 맞춰 활을 개조(튜닝)할 계획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