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형사로돌아온한석규“난연기로스트레스풀어”

입력 2008-07-02 07: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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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연기로 스트레스를 푼다.” 한동안 스크린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한석규가 열여섯 번째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감독 곽경택·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로 돌아왔다. 31일 개봉을 앞둔 새 작품에서 한석규는 범인을 잡으려는 승부욕에 온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린 지독한 승부사로 등장한다. 한석규는 그런 자신의 연기와 변신의 힘이 “우울증에서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2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눈에는 눈 이에는 이’제작보고회에서 한석규는 “연기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사실 연기로 스트레스를 푼다. 평소 너무 내적인 내 성격과 모습이 싫다. 그래서 연기할 때 모든 것을 폭발시킨다. 곽경택 감독은 그게 우울증에서 나오는 폭발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전설적인 검거율을 자랑하는 형사가 한 절도범에게 철저히 농락당하며 시작되는 스릴러. 차승원이 형사 한석규의 상대역을 맡았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형사. 육두문자를 입에 달고 살고 깡패보다 주먹을 더 자주 쓴다. 지금까지 한석규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모습. 한석규는 “강한 역을 하고 싶었다. 사실 지금까지 제 이미지는 말랑말랑했다. 몇 년 전부터 머리에 새치가 가득할 정도로 날카롭고 도시적인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30대 시절 제 연기를 보면 참 많이 애쓴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 40대에 들어선 후 만족감이 생긴다. 배우로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가장 좋은 나이가 40대다. 그래서 지금 최대한 많은 연기를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석규는 언론과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 그동안 인터뷰 안하고 TV 프로그램 섭외 안 되기로 꽤 악명(?)을 떨쳤다. 그는 이날 웃으며 “사실 죄송하다. 하지만 배우는 몸으로 일하고 연기로 말하는 직업이라 인터뷰 때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부담스러웠다”고 해명을 했다. “연기는 평생 가꾸고 사랑할 아름다운 여인 같다”고 말한 한석규는 열 살과 여덟 살인 두 딸, 여섯 살과 세살인 두 아들 중에 “아이들 중 꼭 연기하고 싶은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연기는 인생을 걸어볼만한 일이다”며 연기에 대한 깊은 애정도 보였다. 스포츠동아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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