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원 대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 놈’(이하 ‘놈놈놈’, 감독 김지운·제작 바른손엔터테인먼트·사진)이 손익분기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놈놈놈’의 순제작비는 174억 원. 마케팅 비용의 지출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것까지 포함한 총 제작비는 약 200억 원 내외다.
당초 ‘놈놈놈’이 국내 개봉 전 예상됐던 손익분기점은 관객 600만 명에서 700만 명 정도. 하지만 칸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영국과 프랑스에 미니멈개런티 10억 원에 수출됐고 중국, 독일, 터키 등과도 수출계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미국의 중견 배급사 IFC 엔터테인먼트와 미국 수출 계약에도 합의했다. 내년 상반기 미국 주요 도시에서 개봉하며 제작사와 투자·배급사는 흥행성적에 따라 추가로 수입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해외수출이 기대 이상 좋은 성적을 올리며 ‘놈놈놈’의 국내 극장 손익분기점은 관객수 500만 명 내외로 떨어졌다. 여기에는 DVD, IPTV등 2차 판권을 모두 감안했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집계 결과 29일까지 ‘놈놈놈’은 약 450만 관객을 기록했다. 상영 3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상영 스크린은 670여개를 유지하고 있다.
1인당 7000원을 지불하고 영화를 본 것으로 감안하면 500만 관객을 기록했을 때 제작사와 투자·배급사 몫으로 떨어지는 매출액은 약 175억 원. 세금 계산 전 수입이지만 ‘놈놈놈’의 순 제작비를 뛰어넘는 규모다.
‘놈놈놈’의 순제작비 174억 원은 약 30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디워’에 이어 한국영화로는 역대 2위 규모다. 특히 ‘놈놈놈’ 촬영이 한창이던 지난 해는 한국영화업계가 깊은 침체에 빠졌던 시기다. 그래서 AP통신은 최근 ‘놈놈놈’의 성공 여부가 한국영화전체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