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m앞에두고‘호들갑세리머니’왜?

입력 2008-08-1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볼트세계신’궁금증
결승선을 10여 미터 앞두고 경쟁자들이 자신에 비해 한참이나 뒤에 있음을 확인하고선 일부러 속도를 낮추는 듯한 인상이었다. 경쟁자들을 비웃기나 하듯 양팔을 벌려 환호했고 오른 손으로 왼쪽 가슴을 때리며 포효하기도 했다. 이 모두 결승선을 통과하기 전에 벌어진 일. 물론 그렇게 하고도 그는 보란 듯이 세계신기록을 달성했지만 ‘왜 마지막까지 제대로 뛰지 않았을까. 기록을 더 앞당길 수 있었을텐데…’라고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고, 때론 ‘건방지다’고도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사인 볼트는 왜 그랬을까. 몇가지 추론이 가능하다. 직전 세계기록 보유자이기도 한 그는 이미 금메달을 확신했던 듯 출발선에 서고도 다른 주자들과 달리 활을 쏘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남다른 쇼맨십을 펼쳤다. 그런 면에서 금메달에 대한 자신감이 또다른 쇼맨십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비약이 될지 모르지만 또 하나의 추론은 이렇다. 한꺼번에 기록을 왕창 단축시켜버리면 다음 대회에서 자신이 느낄 부담감은 더 커지고 극적 효과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가진 자의 여유’였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가 앞으로 출전한 그랑프리대회 등에서 세계신기록에 특별상금이 걸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물론 볼트 본인만 그 깊은(?) 속내를 알겠지만…. 베이징 | 특별취재단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