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한국에게이어진‘찬사릴레이’

입력 2009-01-19 08: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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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놀랍다!" 제21회 국제핸드볼연맹(IHF) 남자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이 강호 크로아티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연이은 인상적인 활약으로 호평 받고 있다. 한국은 24개국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 예선에 출전하며 각조 6팀 중 상위 3팀에게 주어지는 본선 12강 진출을 목표로 삼았을 만큼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그동안 대표팀 주력으로 활약했던 윤경신(36. 두산)을 비롯해 백원철(32. 일본 다이도스틸), 한경태(32. 스위스 오트마), 정수영(24. 경남코로사)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해 전력이 크게 약해졌기 때문이다. 최태섭 한국 감독은 심재복(22. 한체대), 이은호(20. 경희대), 이준희(24. 성균관대), 용민호(20. 한체대) 등 신예들과 더불어 이재우(30. 일본 다이도스틸), 박중규(26. 두산), 강일구(33. 인천도시개발공사) 등으로 대표팀을 구성 유럽을 오가며 2달 간 훈련을 펼쳤지만 ´역대 최약체 대표팀´이라는 꼬리표는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선수권이 시작되자 한국에 대한 평가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국은 지난 17일 오전 대회 개막전으로 치러진 크로아티아전에서 1만2000여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박진감 넘치는 경기 끝에 26-27, 1점차로 패했다. 이틀 뒤 치러진 스웨덴전에서는 장신 수비벽 공략 실패와 실책 등이 이어지며 분패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스웨덴을 상대로 후반전 잇따라 선방을 펼친 골키퍼 박찬영(29. 두산)은 스포츠용품업체이자 대회 스폰서인 아디다스가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다른 선수들과 이들을 벤치에서 지켜보는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목이 쉴 정도로 고함을 지르며 서로를 격려하는 등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자국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눈부신 기량을 펼친 한국에 박수를 보냈던 크로아티아 관중들은 스웨덴전이 열린 스팔라디움 아레나를 찾아 한국을 응원하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스웨덴에 아쉽게 패한 뒤 인사하는 한국 선수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최석재 한국 코치는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주고 있다. 전력에서 열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2경기 모두 잘 치를 수 있었다"며 제자들의 투혼에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리노 세르바르 크로아티아 감독과 스테판 올센 스웨덴 코치는 이구동성으로 "한국이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평했다. 스웨덴 승리의 주역 요나스 칼만은 기자회견 뒤 최 감독에게 다가가 먼저 악수를 건네며 고개를 숙이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한국 핸드볼은 그동안 흘린 굵은 땀방울의 가치를 먼 이국땅에서 인정받고 있다. 【스플리트(크로아티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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