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샛별서효림,때를기다렸다”

입력 2009-03-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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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주말극‘잘했군잘했어’로TV컴백
지난 해 방송한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은 젊은 연기파 연기자들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당시 신인 탤런트 역으로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긴 서효림(25)은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 잘하는 유망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시원한 이목구비로 주위의 시선을 단번에 모은 서효림은 이런 매력을 앞세워 드라마가 끝난 뒤 광고 시장에서 각광받기 시작했고 새로운 드라마를 통해 다시 시청자 곁으로 다가왔다. MBC 주말드라마 ‘잘했군 잘했어’(극본 박지현·연출 김남원)를 통해서다. 서효림의 새로운 역은 미국으로 입양돼 자유분방한 문화 속에서 자란 하은비. 미국에서 만난 남자의 아이를 낳은 뒤 그를 찾아 모국으로 무작정 들이닥치는 당돌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미혼모다. “영어 강사 역이라 출연이 결정된 뒤 매일 1∼2시간씩 개인 교습을 받았어요. 발음이 중요하다보니 따로 녹음해서 반복해 들으며 익혔죠. 롤모델로 가수 윤미래 씨를 택해 열심히 따라하고 있어요.” 다행히 대학에서 비서학을 전공한 덕분에 서효림은 어느 정도의 영어 실력을 갖췄다. 연기를 하면서 모처럼 대학 시절 전공 덕을 새삼스레 보지만 정작 학창 시절에는 진로를 놓고 오랜 시간 고민을 거듭했다고 한다. 고민을 거듭하다 택한 건 연기다. 마음을 정한 뒤 곧바로 대학로에 있는 연기학원에 등록해 2년 동안 개인지도를 받았다. 연예기획사 몇 곳으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받았지만 “‘때’를 기다리고 싶다”는 생각에 모두 거절했다. 그러다가 2007년 드라마 ‘꽃피는 봄이 오면’ 오디션에 합격하며 연기자로 입문한 그녀는 이후 표민수 PD의 연출작 ‘인순이는 예쁘다’와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활동을 이었다. 짧은 경력에 비해 연기자로 평탄한 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서효림은 “콤플렉스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10대 후반에서 늦어도 20대 초반에 데뷔하는 다른 연기자들과 비교해 대학을 졸업한 뒤 일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조바심이 났어요. 모든 걸 남보다 빨리 익혀야 한다고 저를 다그쳤죠. 그런데 연기를 할수록 대학 때나 연기학원을 다니며 쌓은 경험에서 도움을 받고 있는 걸 새삼 느껴요.” 서효림이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은 부지런한 생활습관 덕분이기도 하다.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건 그날 할 숙제 4∼5가지를 수첩에 빼곡히 적어 놓는 일이다. 매일 이런 계획대로 움직이다보니 촬영이 없는 날 오히려 일과가 더 빡빡할 정도다. “노력하지 않으면 톱스타라고 해도 생명력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서효림은 “30살에도 40살에도 자기 관리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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