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중세계배드민턴회장‘4년더’

입력 2009-05-11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압도적표차로재선성공
강영중(60·대교그룹회장) 세계배드민턴연맹회장이 4년 연임에 성공했다. 강 회장은 10일 중국 광저우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총회 차기 회장 선거에서 총 232표 중 162표를 획득, 70표에 그친 앤드루 캄(말레이시아 배드민턴협회 부회장 겸 쿠알라룸푸르협회장)을 압도적인 차이로 제쳤다. 강 회장의 임기는 2013년 5월까지. 강회장은 “지지해 준 회원국들에게 감사하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들은 투표 전부터 “강 회장이 3분의 2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며 당선을 낙관했다. 개표결과 득표차는 예상보다 컸다. 캄 후보는 2008년, BWF에서 축출된 펀치 구날란 전 부회장의 대리인. 하지만 지명도에서 현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강 회장을 따라올 수 없었다. 또 투표 하루 전인 9일, 말레이시아 정부가 쿠알라룸푸르협회장 선거 절차를 문제 삼아 캄의 회장 자격을 박탈한 것도 강 회장으로서는 호재였다. 강 회장은 1월,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을 물러나면서 차기 BWF 회장 선거에도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한국의 스포츠외교력 상실을 우려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강 회장의 출마를 적극 권유했다. 한국은 2000년대 초반 3명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활동했지만, 2005년과 2007년 각각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과 박용성 전 IOC 위원 겸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이 사퇴하면서 스포츠외교력에 큰 공백을 절감해야 했다. 강 회장의 재선으로 한국은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박상하 국제정구연맹(ISTF) 회장과 함께 3명의 국제연맹(If) 회장을 보유하게 됐다. 한국이 종주국인 태권도, 올림픽 정식종목이 아닌 정구와는 달리 배드민턴은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폭넓은 저변을 확보하고 있는 올림픽 정식종목. 따라서 강 회장의 재선은 국제체육계에서 한국의 위상 제고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