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피(오른쪽)와 디액션으로 구성된 힙합 듀오 언터쳐블은 자신들만의 감각과 실력, 꾸밈없는 감성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미니음반 타이틀곡 ‘오’ 돌풍…쉼표없는 힙합 듀오
노력하는 사람보다 더 아름다운 건 스스로에 대한 자신과 확신이 있는 사람이다. 힙합 듀오 언터쳐블은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20대다. 지난해 데뷔곡 ‘잇츠 오케이’(It’s OKAY)로 주목받았고, 올 초 발표한 정규 1집 타이틀곡 ‘텔 미 와이’(Tell me why)로 뜨거운 사랑을 받은 언터쳐블이 미니 음반을 출시했다. 1년째 숨차게 음악 팬들과 만나는 셈.
그런데도 “만들어 놓은 30여 곡이 발표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할 만큼 언터쳐블의 슬리피(김성원·25), 디액션(박경욱·24)은 자신이 넘친다.
5곡을 담은 미니 음반 타이틀곡 ‘오’(Oh!)는 앞선 노래들보다 한층 경쾌한 멜로디로 완성된 곡.
연인을 향한 사랑을 시원하게 풀어낸 솜씨가 돋보인다. “대중과 가까운 밝은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슬리피의 생각과 “개성 강한 음악을 하고 싶다”는 디액션의 의견을 조합해 만들었다.
“트렌디 팝에 가까운 힙합”이라고 자신들의 음악을 설명하는 언터쳐블은 미국과 유럽 음악 차트를 매일 꼼꼼하게 확인하는 건 물론이고 유튜브 등 UCC사이트를 빠짐없이 챙기며 유행흐름을 섭렵한다. 때문에 음악은 물론 패션에서도 남다른 감각을 과시한다. 특히 이번 음반 발표를 앞두고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슬리피의 패션은 인터넷에서 자주 화제가 되고 있다.
“음악을 만들 때 미국시장에서 발표해도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철직이 있어요. 음악은 패션과 비슷해요. 어디에 내놓아도 창피하지 않아야 해요.”(슬리피) “리얼리티가 없는 노래는 부르지 않을 거예요. 저희는 멋있는 척 안 해요.(웃음) 듣는 사람이 귀가 아닌 눈이나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어야죠.(디액션)”
이런 마음은 음악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루한 월요일의 일상을 다룬 곡 ‘월요병’은 한 번 들으면 계속 귓가를 맴도는 유쾌한 멜로디가 돋보인다.
슬리피가 연인 화요비를 위해 만든 ‘마이 부’(MY BOO) 역시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커플 송’이다.
데뷔에 앞서 5년간 서울 홍대 주변과 부산의 클럽 등지에서 활동하며 실력을 쌓은 만큼 어느 무대에서도 기죽지 않고 끼를 과시하는 것도 언터쳐블의 남다른 매력이다.
무서울 것 없어 보이는 이들에게 ‘음악으로 이루고픈 꿈’이라는 거창한 질문을 건넸다.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지상파TV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고 싶어요.”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