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메냐,남?여?…결론은양성

입력 2009-09-1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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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호르몬 생성 고환 지녀
자궁은 없어…金 박탈 위기


호주 데일리 텔레그라프 인터넷판은 10일, 2009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 여자800m 금메달리스트 카스터 세메냐(18·사진·남아프리카공화국)가 남녀의 성적 특성을 모두 지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세메냐는 남성적인 외모와 저음의 목소리 때문에 성 정체성 논란을 몰고 왔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남아공육상연맹에 성 판별검사를 요청했다.

IAAF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세메냐는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을 생성하는 고환을 갖고 있고, 자궁과 난소가 없다. 이미 세메냐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반 여성에 비해 3배나 많다는 메디컬 검사결과는 공개된 바 있다. 세메냐가 양성자(兩性者)로 알려짐에 따라 IAAF는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박탈하고, 향후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양성 선수들] 발라시비치 시초격…순다라얀 대표적

양성자는 몸에 여성 염색체인 XX와 남성 염색체인 XY를 모두 갖고 있거나 염색체 변형으로 여성과 남성 생식기 둘 모두를 갖고 태어난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여자 800m은메달리스트 산티 순다라얀(인도)은 염색체 이상으로 메달을 박탈당했고, 충격으로 자살기도까지 시도했다. 1932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100m 금메달리스트 스탈리슬라바 발라시비치(폴란드)는 1980년 클리블랜드의 한 쇼핑센터에서 발생한 총격사건 현장에 있다가 총에 맞아 숨진 뒤 부검과정에서 양성자로 드러나 세상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양성자에서 수술을 통해 완전한 여성으로 다시 태어난 경우도 있다. 브라질의 유도 선수인 에디낸시 실바는 양성자였지만, 고환을 제거한 뒤 1996, 2000, 2004, 2008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 여자 선수로 출전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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