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곽현성-장영태(왼쪽부터).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곽현성·장영태도 나란히 17승 건재
경정 1기 선수들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착실하고도 안정적인 운영으로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현재 1기생은 총 27명이다. 많은 선수들이 은퇴했지만 워낙 많은 인원을 선발한 까닭에 아직도 전체 기수 중에 가장 많다. 풍부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지만 심상철, 조성인, 김응선, 유석현, 서휘, 박원규 등 젊은 세대들이 미사리 경정을 이끌어가는 분위기에서 1기 노장선수들의 주목도 자체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1기들 중에서 젊은 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1기 최강자 이태희다. 11월 5일까지 24승, 스포츠경향배 대상 경정 준우승 등으로 다승(7위)과 상금(8위) 부문에서 1기 중 유일하게 10위 안에 랭크되어 있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기복 없이 꾸준하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17승을 기록한 곽현성, 장영태도 1기 강자로 최근 존재감이 상당하다. 모터 성능에 따라 다소 성적 기복도 있지만 모터가 받쳐줄 때는 ‘이들 만큼 무서운 선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완벽한 경기 내용을 보여준다.
정용진, 나병창은 슬럼프 탈출에 이은 극적인 부활로 주목받고 있다. 정용진은 정말 오랜 기간 동안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2016 시즌부터 매년 10승을 넘지 못했는데 올해 전반기에도 이렇다고 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해 후반기에는 B1급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본다면 심상철, 김종민 다음으로 성적이 높다. 스포츠경향배, 쿠리하라배 대상경주에서 연속으로 결승전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는데, 다만 쿠리하라배 결승에서의 플라잉이 이런 상승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관건이다.
나병창의 활약도 이에 못지않다. 경주 스타일 자체가 인상적이진 않지만 최근 10경주 입상률이 무려 80%로 1기 중 최고다.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기복이 심한 스타트로 인해 대부분 2착 입상이지만, 이를 보강한다면 앞으로 1착 비중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심상철, 김종민, 조성인, 김응선 등 정상급 선수들의 연이은 플라잉으로 남은 기간 동안의 경정 판도가 어떠할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몇몇 고참 선수들의 분위기와 기세가 상당히 좋기 때문에 막판 주도권 쟁탈전이 한층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