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임채빈이 바꾼 수성팀

입력 2021-07-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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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합류 후 김형모·류재민·안창진 등 고공행진
“수성팀을 강팀 반열에 올려놓겠습니다.”

특선급 돌풍의 중심 ‘괴물’ 임채빈(25기, 30세)은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리고 실제로 수성팀 대다수 선수들은 임채빈 합류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급성장 중이다.

김형모(14기, 38세)의 코로나 이전 2019년 성적은 51회 출전에서 1착 5회, 2착 6회, 3착 9회(승률 10%, 연대율 22%, 삼연대율 39%)로 우수급 중위권의 평범한 선수였다. 그러던 그가 임채빈을 만나면서 확 달라졌다. 올 시즌 12회 출전해서 1착 5회, 2착 3회, 3착 3회(승률 42%, 연대율 67%, 삼연대율 92%)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단 12경기 만에 2019년 우승횟수와 동률을 기록할 만큼 일취월장했다.

류재민(15기, 37세)도 올 시즌 특선급에 재진입한 후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5월 30일에는 세종팀의 임치형, 박성현의 협공에 고전하며 대열 제일 후위로 밀리기도 했으나 막판 3코너를 돌면서 폭발적인 젖히기를 선보이며 우승해 쌍승 109.3배를 안겨줬다. 지난 2일에는 정종진을 상대로 선행 3착, 3일에는 인치환을 상대로 선행 2착을 하며 일요 결승까지 진출했다.

임채빈의 훈련원 동기 안창진(25기, 31세)은 지난해 선발급 8연승으로 우수급 무대를 밟고 특유의 선행, 젖히기 승부를 앞세워 12회 출전해 1착 8회, 2착 4회(승률 67%, 연대율 100%)로 고공행진 중이다.

3월 28일 부산 결승, 6월 20일 광명 결승 우승에 이어 18일 광명 결승에서는 4명씩이나 포진해 있던 동서울팀의 협공에 고전하기도 했으나 내선 진로 막힘의 어려움을 악착같이 뚫고 나오면서 2착했다. 경륜입문 후 현재까지 20연속 입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월 7일 선행 2착을 하며 우수급 첫 입상에 성공했던 배준호(24기, 30세)는 지난 11일 드디어 선행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주에도 금요일 3착, 일요일 2착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작년 1월 26일 우승 이후 주춤했던 명경민(24기, 29세)도 5월 28일 선행 2착, 30일 추입 우승으로 다시 시동을 걸더니 4일에는 결승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수급 입상이 전무했던 노형균(25기, 27세)도 2일 선행 2착, 4일 젖히기 우승, 17일 선행 2착을 하며 7월 들어 피치를 올리고 있다. 정동호(20기. 33세) 역시 3월 20일 쌍승 624.7배, 삼복승 614.5배를 기록하며 2착, 6월 5일 쌍승 87.6배를 기록하며 2착하는 등 고배당 메이커로 급부상하고 있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수성팀은 임채빈의 솔선수범과 각별한 애정 속에 타인이 나를 존중하고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으면 그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해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피그말리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팀원들은 임채빈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따라가는 훈련만으로도 실력이 쑥쑥 향상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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