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허리통증, 지속된다면 허리디스크 의심 [건강 올레길]

입력 2022-12-29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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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왔다. 이맘때쯤이면 주부들은 걱정이 앞선다. 이른바 ‘김장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고된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날씨까지 추워지면 근육과 인대가 경직된 상태에서 무거운 배추를 들고 나르는 일까지 반복되다 보면 허리 통증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이 있는 분들이라면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지난 2021년 허리디스크 30~50대 여성 환자의 수는 10월 7만 6579명에서 11월 7만 8790명으로 증가했으며, 전체 환자 수도 한달 사이 36만 2286명에서 36만 8507명으로 6000여 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허리디스크의 정식 병명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척추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이 제 자리를 벗어나거나 섬유륜이 찢어지면서 디스크 수핵이 흘러나오게 되고, 척수신경을 압박하여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을 비롯한 일련의 증상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척추질환이다.

특히 김장철에 허리디스크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김치를 담그면서 장시간 취하는 등을 굽혔다 펴는 자세가 허리에 충격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절인 배추나 무거운 김장통을 옮기면서 허리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는데, 이때 척추 주변의 근육이 노화된 상태의 중년 여성이라면 디스크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문제는 많은 여성들이 이를 일시적인 근육통 정도로 여기고, 푹 쉬면 낫겠지 하고 넘기면서 증상을 만성으로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방치기간이 길어지면 심한 허리 통증과 함께 하지방사통이 뒤따를 뿐만 아니라 허리를 숙이거나 앉아있을 때 요통이 심해 앉거나 서지도 못하는 고통을 겪게 될 수 있어 조기에 신경외과 등 관련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남초이스병원 김상욱 병원장은 “모든 병이 그렇듯 초기에 발견할수록 예후가 좋다“며 ”만약 허리통증이 지속되는 등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 말고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법이나 돌출된 디스크 수핵을 응축시켜 통한 증상 해소와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고주파수핵감압술 등 비수술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김장철에는 허리통증을 줄일 수 올바른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쪼그려 앉기 보다는 의자에 앉은 자세로 하는 것이 좋으며 1시간에 한번은 일어나 규칙적으로 스트레칭을 해주어야 한다. 또한 무거운 재료나 통을 들어올릴 때는 허리만 사용하기 보다는 다리 힘으로 일어나야 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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