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그리고 경쟁, 2023시즌 판이 달라졌다! [반갑다, ‘40주년’ K리그]

입력 2023-02-22 0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출범 40주년을 맞은 K리그가 2022카타르월드컵으로 인해 길었던 겨울잠을 마치고 25일 2023시즌의 힘찬 출발을 알린다. 이날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와 FA컵 우승팀 전북 현대의 대결이 ‘하나원큐 K리그1 2023’ 공식 개막전이다.


●현대가 전쟁

최근 수년간 치열하게 싸운 ‘가문의 라이벌’이다. 시즌 내내 경합하다 전북이 우승 타이틀을 얻으며 막을 내렸으나, 지난해에는 달랐다. 부임 2년차를 맞은 홍명보 감독의 울산이 활짝 웃었다. 준우승 징크스를 깨고 2005년 이후 17년 만에 통산 3번째 정상을 밟았다.

새 시즌에도 두 팀의 우승경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이’하게 유럽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두 팀은 프리시즌 전력보강도 알차게 마쳤다. 여기에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곁들여졌다. 지난해 울산의 우승에 큰 역할을 했던 특급 미드필더 아마노 준(일본)이 K리그 임대 연장을 결정하면서 김상식 전북 감독의 손을 잡았다. 크게 분노한 홍 감독은 “(아마노는) 내가 알고 만난 일본인 가운데 단연 최악”이라며 날을 세웠고, 그 직후 아마노가 “몹시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전하며 갈등이 심화됐다.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앙금은 남아있다. 여전히 홍 감독과 울산은 아마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고, 전북은 “잘못이 없다”고 강변한다. 여기에 울산 시절 인상적 활약을 밑거름 삼아 독일 분데스리가로 향했던 윙어 이동준마저 전북으로 향해 서로의 적개심은 한층 커졌다. 그런 두 팀이 첫 판부터 마주치게 됐으니 벌써부터 분위기가 뜨겁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도전 그리고 경쟁

울산과 전북의 ‘양강 체제’를 위협할 요인도 적지 않다. 강팀일수록 주변의 견제는 커지기 마련이다. 무력한 패배 대신 최소한의 승점 확보를 위한 도전이다. 실제로 적극적으로 몸집을 키운 상대들이 등장했다. 안익수 감독의 FC서울, 조성환 감독의 인천 유나이티드다.

특히 서울은 보르도(프랑스)를 떠난 뒤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국가대표 골잡이 황의조를 단기 임대하며 ‘명가 재건’에 청신호를 켰다. 기존 멤버 일류첸코와 시너지를 통해 빈약했던 화력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의조는 유럽 진출을 미룬 대표팀 후배 조규성(전북)과 득점 경쟁도 펼칠 것으로 보여 볼거리가 풍성하다.

창단 20주년을 맞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까지 거머쥔 인천 또한 베테랑 미드필더 신진호를 비롯한 대어들을 여럿 흡수했다. 2년 연속 6강 진입을 통해 불편했던 ‘생존왕’의 이미지를 확실히 지우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꾸준히 상위권을 노크해온 ‘원조 명가’ 포항 스틸러스와 제주 유나이티드도 탄탄한 팀 조직을 바탕으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생존경쟁 역시 흥미로울 전망이다. ‘2강10중’이란 표현이 있을 만큼 뜨거운 순위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승격팀 광주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도전을 주목해볼 만하다. 지난해에는 ‘이기는 힘’이 필요했다면, 올해는 ‘버티는 힘’이 중요하다. “호락호락 승점 제물이 될 수 없다”는 광주와 대전하나의 선전 여부에 따라 ‘강등권 판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