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차량서 운전자 구조…NFL 후보 선수, ‘영웅’ 됐다

입력 2023-03-08 10: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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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 오스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와이드 리시버 KJ 오스본(25)이 불타는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출했다. 팀에선 ‘No.3’(3순위) 리시버지만 경기장 밖에서 ‘영웅’이 된 것.

FOX뉴스 등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오스본은 지난 5일(현지시각) 밤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우버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던 중 앞서가던 차량이 교량 기둥을 들이받고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목격했다.

그는 7일 유명 스포츠 작가 아담 셰프터가 진행하는 팟 캐스트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자세히 들려줬다.

오스본과 그의 우버 운전기사, 그리고 근처에 있던 다른 차량에 탑승자 2명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들은 불과 연기가 뒤덮은 차량에서 피해자를 조수석으로 옮긴 후 밖으로 꺼냈다. 이어 응급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폭발에 대비해 피해자를 사고차량에서 10m쯤 떨어진 곳으로 이동시켰다.

“머릿속으론 이 차가 금방이라도 폭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버 운전기사가 사고 차량의 문을 열어 그 사람이 살아있는지 살펴봤다. 우린 그가 살아있다는 걸 확인하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피해자는 스스로 움직이지 못 하는 상황이었다. 그 남자는 온 힘을 짜내 조수석으로 상체를 이동했다. 나도 사고 차량으로 달려들었고 힘을 합쳐 그를 차량 밖으로 끌어냈다. 내 셔츠가 피로 물들었다. 내가 피해자를 안아서 약 10m 떨어진 곳으로 옮겼을 때 구급대와 소방차가 도착했다.”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았고, 그들은 돌아와서 우리가 그 남자의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다. 우리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 남자는 차에서 내릴 수 없었을 거라고 했다.”

오스본과 다른 3명은 낯선 사람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피해자는 발목을 다치고 입에서 피를 토하면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회복 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오스본은 피해자를 문병할 계획이다.

오스본이 트위터에 올린 현장 상황 설명과 사진.


그는 시즌 종료 후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을 하기 위해 텍사스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평소에는 대학을 다닌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지낸다. 그는 응용범죄학(criminal justice) 석사 학위 취득을 위해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선수 은퇴 후에는 FBI 또는 국토안보부 소속 경호조직인 비밀경호국에서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오스본은 “그가 살아남았다는 것은 분명 가장 큰 축복이다. 나는 적시에 바로 그 장소에 있었다. 실탄이 난무하는 것과 같은 그런 상황이었다. 내가 그를 도울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미친 경험이었다. 나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사람이고, 이것이 현실이다.”

지난 2020년 NFL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에 지명된 오스본은 지난 두 시즌 동안 43경기에 출전해 110번의 캐치로 1305야드 전진과 12번의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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