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4시간 풀세트 혈투 끝 우승…프로당구 한국선수 첫 ‘월드 챔피언’

입력 2023-03-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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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호(왼쪽)가 PBA투어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우승한 뒤 후원사인 SK렌터카 황일문 대표와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제공|PBA

PBA 투어 월드챔피언십…스페인 마르티네스 제압
‘슈퍼맨’ 조재호(42·NH농협카드)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프로당구 ‘왕중의 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조재호는 12일 새벽 경기 고양시 JTBC 스튜디오 일산에서 끝난 PBA 투어 월드챔피언십 결승(9전5선승제)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와 4시간의 풀세트 혈투 끝에 세트 점수 5-4(12-15 15-12 7-15 15-8 9-15 15-12 15-7 11-15 15-8)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해 상금 2억 원을 거머쥐었다.

초대 우승자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 2회 우승자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에 오른 조재호는 랭킹포인트 20만점을 추가해 시즌 상금(4억2250만원)과 포인트랭킹(46만1500점)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누적 상금도 종전 5위에서 쿠드롱(8억9450만원), 사파타(6억4900만원)에 이어 3위(5억300만원)로 올라섰다.

결승에서 맞붙은 조재호와 마르티네스는 6세트까지 세트 점수 3-3을 만들며 팽팽히 맞섰다. 승부처는 7세트였다.

조재호(왼쪽). 사진제공|PBA


3-5로 끌려가던 조재호는 절묘한 되돌리기로 승부의 변곡점을 마련한 뒤 뒤돌리기와 대회전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행운의 키스까지 보태 7-5로 승기를 잡았다. 마르티네스가 옆돌리기를 앞세워 추격했지만 조재호는 빗겨치기와 앞돌리기로 추격을 따돌린 뒤 14-8의 챔피언십 포인트에서 옆돌리기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재호는 “부담이 너무 컸다. 응원 목소리가 들리면서 지기 싫은 마음이 생겼다”며 “다음 시즌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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