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지상파까지…‘한글 자막’ 시대?

입력 2023-03-1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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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2

SBS ‘법전’ ‘모범택시2’ 등 재방송때 추가
“이해 쉽다” 잇단 호평…KBS·MBC도 주목
‘드라마 자막 시대’가 열렸다. ‘일드’, ‘미드’ 등 해외드라마가 아니라, 국내 드라마에도 한글 자막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글 자막은 청각 장애인을 위해 처음 서비스했지만, 전달력 등 OTT 환경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이용을 확대하고 있다.

SBS는 최근 일부 드라마의 재방송 시간에 대사, 배경음악, 음향정보 등을 기재한 한국어 폐쇄형(CC) 자막을 화면에 띄우고 있다. 지난달 종영한 ‘법쩐’, ‘트롤리’에 이어 ‘모범택시2’가 자막과 함께 재방송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댓글창에 “OTT로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드라마를 이해하기 더욱 쉽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모범택시2’의 팬인 회사원 이지은(31) 씨는 “액션 장면에서 주변 소음 때문에 대사가 안 들리는 경우가 있었다. 자막이 추가된 재방송을 본 후 확실히 보기 편하다”고 말했다.

방송사도 자막 서비스의 시범 적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20일 첫 방송하는 월화드라마 ‘꽃선비 열애사’의 재방송에도 자막을 제공한다.

SBS는 16일 “최근 전문용어가 많은 장르 소재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자막의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OTT와 달리 TV에서는 시청자가 임의대로 자막을 설정할 수 없고, 일괄적인 적용이 일부 시청자의 집중을 방해할 수 있어 본방송에는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KBS, MBC 등은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지 않지만, 시청자 반응 등을 주목하고 있다.

OTT에서는 이미 한글 자막 서비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1년부터 대부분의 콘텐츠에 다국적 언어 자막을 적용 중이다. 점차 자막 적용 콘텐츠를 늘리고 있는 티빙과 웨이브 등은 TV로 공개한 이후 48시간 이내에 한글 자막을 추가하고 있다. 웨이브는 2024년까지 구어체 콘텐츠 자동 자막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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