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남이’ 박성웅 “12년전 술자리서 한 약속, 진짜 출연 제의해 놀랐죠”

입력 2023-03-2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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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웅은 “1인 2역을 위해 친형을 대역 연기자로 동원했다”며 웃었다. 사진제공|웅남이문화산업전문회사·CJ CGV

개그맨 아닌 영화감독으로…‘웅남이’ 연출 박성광과 그의 첫 주연 맡은 박성웅
박성광(42)이 개그맨이 아닌 영화감독으로서 코미디 영화 ‘웅남이’를 스크린에 선보인다. 22일 개봉하는 영화는 앞서 세 편의 단편영화를 선보였던 박성광의 피, 땀, 눈물로 완성한 첫 장편이다. 그는 영화를 연출하며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와 탈장, 피부염까지 겪었다. “꿈의 실현”이라고 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첫 장편영화의 얼굴로 배우 박성웅(50)이 나섰다. “박성웅이 출연을 거절했다면 ‘웅남이’라는 영화 자체를 포기했을 것”이라는 박성광의 말에 박성웅은 “나를 염두에 두고 쓴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도망갈 곳이 없었다”며 웃었다.


● 배우 박성웅

박성웅은 “박성광 감독의 첫 연출작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박 감독에게 2년 전 건네받은 첫 대본에 ‘구멍’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구멍들을 박 감독과 함께 채워가고 싶었다.

“처음 대본을 받을 때 ‘감독 박성광’에 대한 신뢰가 없었던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과거 술자리에서 ‘제가 영화의 시나리오를 꼭 드리겠다’고 말한 뒤 12년 만에 진짜 출연 제의를 해온 성광이의 패기를 믿었죠.”

첫 연출작에 대한 의구심은 있었지만 ‘개그맨 출신 감독’에 대한 편견은 전혀 없었다.

“그 누구에게도 출신 같은 걸로 편견을 가지지 않습니다. 특히 개그맨에게는요. 수년 전 ‘맹구’로 유명한 개그맨 이창훈 선배님을 뵌 적이 있는데 카리스마가 범접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정말 멋있어요.”

그는 카메오 섭외도 직접 나섰다. 영화 말미 등장하는 정우성은 박성웅의 “인맥의 결과”다.

“처음에 성광이가 마동석 형을 카메오로 부탁했는데 촬영 일정이 맞지 않았어요. 우성 씨에게도 부탁하고 싶었는데 당시 우성 씨가 워낙 바빠서 차마 말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우성 씨가 다른 사람에게 상황을 전해 듣고는 먼저 연락이 와서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성광이랑 만세를 외쳤다니까요.”

극중 박성웅은 1인 2역을 맡아 웅남이와 웅북이를 모두 연기했다. 키와 외모가 비슷한 친형이 웅북이를 연기했다. 그의 형은 현재 캐스팅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180cm가 넘는 저와 비슷한 대역 연기자를 찾기가 정말 어려워요. 저보다도 키가 큰 형이 딱 맞다 싶었죠. 수중 촬영 같은 건 제가 다 했죠. 자꾸 몸이 물에 떠서 옷에 4kg나 되는 납을 넣고 촬영했어요. 전 모든 작품을 사활을 걸고 하거든요. 그래도 다시는 수중촬영은 못 할 거 같아요. 너무 힘들거든요. 하하.”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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