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최민식 “새 목표? 이혜영과 찍는 ‘중년 로코’!” [인터뷰]

입력 2023-03-2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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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로 거친 매력을 뽐낸 최민식은 “언젠가 따뜻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며 웃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카지노’로 제2의 전성기 맞이한 최민식

이동휘 등과 호흡…자극 제대로
“동갑 이혜영과 로코 함께 찍고파”

‘카지노’ 최민식 “8개월간 마음껏 연기, 카지노와 연애한 기분”
최민식은 1997년 MBC ‘사랑과 이별’ 이후 25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때로는 어색”하기도 했단다. 시청자의 궁금증을 일으키기 위해 매회 의미심장하게 끝을 맺는 특유의 ‘엔딩’을 찍을 땐 “아유, 닭살 돋는다”며 너스레를 떤 적도 있다며 웃었다.

“지난해 초겨울부터 가을까지, 8개월여 간을 ‘카지노’와 진하게 연애한 기분입니다. 아무리 경력이 오래됐어도 ‘이렇게 연기해볼걸’하는 아쉬움은 매번 남아요. 짧고 밀도 있는 영화와 달리, 수다 떨 듯 주구장창 이야기를 늘리면서 마음껏 표현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극중 필리핀의 ‘카지노 전설’을 연기한 그는 오른팔 이동휘, 자신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파견경찰 손석구 등과 호흡을 맞추면서 “제대로 자극받았다”고 돌이켰다.

“동휘와는 애드리브를 참 많이 나눴어요. 서로 ‘하고 싶은 연기 다 하자’는 마음이었죠. 마치 재즈 같았어요. 석구, 동휘할 것 없이 매일 대본 펴놓고 난상토론을 벌여서 ‘너희 고시 공부하니?’라며 웃은 적도 있습니다. 팀플레이의 개념을 확실히 아는 친구들이었죠. 이런 프로들과 함께 작업해보니 나이나 경력이 무슨 상관이랴 싶더군요.”

글로벌 OTT로 드라마를 내놓으면서 해외 성과를 기대할 법도 하지만, 최민식은 “언제나 결과에는 크게 신경 안 쓴다”고 말했다. 오히려 “디즈니+가 영업비밀이라면서 조회수 등을 공개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껄껄 웃었다.

“건축에 비유하자면 배우는 인테리어업자예요. 감독이 설계해놓은 건물에 무슨 색 페인트를 칠할지, 어떤 전등을 매달지 정도를 고민하는 게 우리의 몫입니다. 그러니 ‘이미 완성됐는데 어쩌겠어’하는 마음으로 결과를 신경 쓰지 않아야 건강하게 오래 일해요. (작품을)만드는 재미에만 취해 살아야죠. 다음 작품을 위해 복습하면서 자기반성을 하면 그뿐입니다.”

새로운 꿈도 생겼다. “1995년 연극 ‘햄릿’ 이후 27년 만에 다시 만난 고 회장 역 이혜영과 로맨스 상대로 만나는 것”이다.

“동갑내기인 혜영 씨와 다시 마주한 순간들 모두 감동이었습니다. 그래서 엊그제 술 한 잔 기울이면서 ‘다음엔 로코 한 편 찍읍시다’ 했어요. 혜영 씨는 빈말하지 말라던데요? 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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