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최고’ 한선수에 도전하는 김명관-이현승, 사활 걸린 챔프 3차전 세터 싸움

입력 2023-04-02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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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한선수, 현대캐피탈 김명관·이현승(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V리그 남자부 최고의 세터 한선수(38·대한항공)에게 도전장을 내민 김명관(26)과 이현승(22·이상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할 수 있을까.

현대캐피탈은 챔프 1·2차전에서 내리 패했다. 대한항공이 공수 양면에서 우위를 보였다. 1차전에선 현대캐피탈이 공격성공률 44.44%, 리시브효율 31.51%에 그친 반면 대한항공은 공격성공률 49.58%, 리시브효율 40.51%를 기록했다. 흐름은 2차전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공수 지표에서 모두 밀린 현대캐피탈은 해법을 찾아야 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데이터 자체는 (정규리그 맞대결보다) 조금 나아졌지만, 리시브와 연결 면에서 떨어졌다. 상대 베테랑 세터와 차이점”이라고 짚었다.

대한항공의 공격 전개는 원활했다. 한선수가 차지한 비중이 매우 컸다. 2020~2021시즌부터 2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이끈 주장이자 세터인 그는는 챔프 1차전에서 세트 97개를 시도해 51개를 성공했고, 2차전에선 84개를 시도해 41개를 성공했다. 한선수는 리시브가 흔들릴 때도 외국인선수 링컨을 비롯해 정지석, 곽승석 등 주요 공격수들이 스파이크를 때리기 좋은 위치로 토스했다.

현대캐피탈은 젊은 세터들로 맞섰다. 장신 세터 김명관은 플레이오프(PO)에서 활약을 이어가 챔프 1차전에서도 세트 79개를 시도해 그 중 40개를 성공하는 등 공격수들과 준수한 호흡을 보였지만, 팀의 공격 범실이 대한항공보다 8개 많은 11개에 달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2차전에선 세트 53개를 시도해 24개를 성공하는 데 그쳤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이 1라운드 신인지명권을 써 영입한 이현승은 1·2차전 모두 교체로 투입돼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를 밑돌았다.

최 감독이 포스트시즌 주력 세터로 택한 김명관은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 나를 어떤 상황에 어떻게 기용하시든 믿음에 보답하려 홀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등 정말 열심히 준비해왔다”며 “(챔프전에서 맞붙는) 한선수 선배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하는 세터다. 보고 배울 게 있다면 배우고, 빼앗아올 게 있다면 빼앗으려 한다”고 다짐했다. 이에 맞선 한선수는 “1·2차전에서 이겼어도 아쉬운 점이 많았다. 원점으로 되돌아간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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