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샤워…숲며들다 [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입력 2023-08-1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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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을 따라 펼쳐진 숲길이 담양 대숲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구례 섬진강대숲길. 600m의 대숲에 다양한 포토 존을 조성해 낮은 물론 야간 데이트코스로도 인기가 있다(위). 국립김천치유의숲에서 진행하는 수도산 마인드테라피 프로그램. 관람객들이 잣나무 덱 로드에서 해먹체험을 하고 있다(아래).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청량한 숲여행지
지루한 장마와 태풍이 물러간 후 한여름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더위를 피해 떠나는 ‘피서’의 본격적인 시즌이다. 숲은 사계절 어느 때 가도 찾는 이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특히 한여름 숲은 뜨거운 햇빛을 피하고 피톤치트 가득한 시원한 공기가 더할 나위 없는 힐링을 전해준다. 한국관광공사가 본격적인 휴가철인 8월을 맞아 추천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청량한 숲으로의 초대’이다. 전국의 매력적인 숲여행지 다섯 곳을 정리했다.


●치유의숲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국립김천치유의숲’

소백산맥의 명산으로 꼽히는 수도산 8부 능선에 자리 잡고 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국내 치유의숲 중에서도 평균 고도가 가장 높다. 그래서 경북 이남에서는 보기 드문 자작나무 숲이 있다. 김천(구미)역에서 자동차로 50분 거리로 말 그대로 오지다. 52만m² 규모에 자작나무, 잣나무, 참나무, 낙엽송, 전나무 등 수종이 다양하고, 산림복지 전문 기관이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관찰의숲길(1.6km), 아름다운모티길(5.7km) 등 4개 코스가 있다. 전 구간이 완만해 걷는 데 어려움이 없다.(경북 김천시 증산면 수도길)


●섬진강 대숲의 밤나들이 ‘구례 섬진강대숲길’


일제강점기 사금 채취로 강변 모래밭이 유실되자, 마을 주민 김수곤 씨가 대나무를 심은 게 섬진강대숲길의 출발이다. 편도 약 600m 길이다. 섬진강과 나란한 풍광부터 일품이다. 정자 쉼터가 있는 초입부터 길이 시작되는데, 완만한 경사다. 중간 지점 섬진강 쪽으로 뻗은 샛길에 마련된 그네가 포토 존이다. 야간에는 섬진강대숲길 ‘별빛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초입에 초승달, 안쪽에 보름달 포토 존이 있다. 섬진강대숲길 강 너머 오산 사성암은 구례의 대표적인 전망 명소다.(전남 구례군 구례읍 산업로)


●토종 안면송 자생지 ‘태안 안면도자연휴양림’

안면도는 국내 유일의 해안 국립공원인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속한 지역답게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이곳에는 수령 100년 내외 우리나라 토종 붉은 소나무인 안면송이 집단으로 자생한다. 안면도자연휴양림은 안면송 천연림이다. 무장애나눔길, 스카이워크, 치유의숲길을 비롯해 5개 봉우리로 이어지는 조개산 등산로 등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이 조성됐다. 숲속의집(한옥 포함)과 산림휴양관, 산림전시관, 숲속교실, 산림수목원, 잔디광장, 어린이놀이터 등의 편의시설도 있다. 인근에 안면도수목원, 백화산구름다리, 낙조 명소인 꽃지해수욕장 등이 있다.(충남 태안군 안면읍 안면대로)


●숲·바다 함께 즐길 수 있는 ‘강릉솔향수목원’


칠성산 자락에 있다. 줄기가 붉고 곧게 자라는 금강소나무가 집단으로 자생한다. 대표적인 관찰로가 천년숨결치유의길이다. 금강소나무 외에 주목과 서양측백이 어우러져 최적의 삼림욕 코스를 완성했다. 하늘정원도 놓치면 안 된다. 전망대에 서면 강릉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로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예부터 용소골이라 불린 맑고 깨끗한 계곡도 매력이다. 탐스러운 꽃을 피운 수국원은 한여름 정취를 느끼기 좋다. 널찍한 잔디밭과 귀여운 곰을 형상화한 포토 존이 인기다. 야간 개장에 맞춰 가면 낮과는 또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강원 강릉시 구정면 수목원길)


●500년 소나무의 위용 ‘울진금강소나무숲길’

조선 시대 보부상의 애환이 서린 십이령옛길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어우러진 길이다. 산림청이 만든 1호 국가숲길로, 2010년 7월에 1구간이 열렸다. 전체 7개 구간(79.4km) 가운데 현재 5개 구간을 운영한다(1, 5구간 정비 중). 가족탐방로는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의 상징인 5백년 소나무를 만날 수 있고, 다른 구간보다 난도가 낮아 인기다. 5.3km 정도로 점심 포함 3시간쯤 걸린다. 예약 탐방 가이드제로 탐방은 무료이다.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예약은 탐방 3일 전까지 가능하다(화요일 휴무). 구간마다 탐방 인원을 하루 80명으로 제한한다.(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십이령로<울진금강소나무숲길 안내센터>)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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