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대관식’ 금메달로 세대교체 알린 탁구 신유빈-배드민턴 안세영

입력 2023-10-03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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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왼쪽), 안세영. 사진제공 | 뉴시스

두 종목의 새로운 ‘여제’들이 화려한 대관식을 치렀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태극전사들은 추석연휴 동안에도 연일 금빛 낭보를 고국의 안방에 전했다. 대회가 이미 반환점을 돈 가운데 한국은 금메달 30개를 넘겨 당초 목표로 삼은 종합 3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개막 초반 한국 선수단의 성적을 수영이 견인했다면, 중반에 힘을 보탠 것은 라켓 종목이다. 탁구와 배드민턴에선 3일까지 총 10개의 메달이 나왔는데, 탁구는 금메달 1개를 비롯해 은메달 2개와 동메달 5개를 수확했다. 배드민턴은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다. 탁구는 2일로 이번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친 반면 배드민턴은 7일까지 개인전을 이어가는 만큼 메달 소식을 더 전할 수 있다.

이 두 종목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스타는 단연 세대교체의 선두주자인 ‘여제’들이다. 탁구에선 신유빈(19·대한항공), 배드민턴에선 안세영(21·삼성생명)이다.

신유빈은 전지희(32·미래에셋)와 함께 2일 중국 항저우 궁수캐널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을 게임스코어 4-1(11-6 11-4 10-12 12-10 11-3)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탁구 종목에 걸려있던 금메달은 총 7개다. 세계 최강 중국이 무려 6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는데,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놓쳐 싹쓸이는 무산됐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한국선수로는 2002년 부산대회 남자복식 이철승-유승민, 여자복식 석은미-이은실 이후 무려 21년 만에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신유빈은 “우리 집에도 금메달이 생겼다(웃음).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아시안게임이었는데, 1년 연기가 돼 운 좋게 출전할 수 있었다. 성적도 잘 나와 절대 잊지 못할 아시안게임이 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신유빈은 여자단체전 및 단식과 혼합복식에서도 동메달을 보태 이번 대회에서만 총 4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탁구에 신유빈이 있었다면, 배드민턴에선 여자단체전 우승을 이끈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있었다. 여자배드민턴대표팀은 1일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펼쳐진 여자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다. 만리장성을 넘어 1994년 히로시마대회 이후 29년 만에 단체전 금맥을 캐냈다.

안세영은 결승 제1경기 단식에 출전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세계랭킹 3위 천위페이를 게임스코어 2-0(21-12 21-13)으로 가볍게 꺾었다. 제2경기 복식(이소희-백하나), 제3경기 단식(김가은)에서도 모두 게임스코어 2-0 완승을 거둔 대표팀은 압도적 경기력을 뽐내며 금메달에 입맞춤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배드민턴 여자단체전 결승전 결과를 두고 “한국이 중국에 충격을 안겼다”고 전했다. 그만큼 우리 여자배드민턴대표팀의 압승은 중국에 커다란 충격이었다.

안세영은 3일 시작한 개인전(여자단식 32강)에서도 푸이치와(마카오)를 게임스코어 2-0(21-9 21-5)으로 따돌리고 16강에 올랐다. 2관왕을 향한 안세영의 거침없는 질주가 시작됐다.

항저우(중국)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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