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투입’ 서울 린가드, 분명한 장외 효과…2% 아쉬운 피치 효과 [현장리포트]

입력 2024-03-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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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1670명의 구름관중이 모였지만, 서울의 첫 승은 또 한번 미뤄졌다. 서울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상암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축구의 봄’과 함께 ‘서울의 봄’도 화려하게 개봉했다. 다만 딱 하나는 아쉬웠다. 5만1670명의 구름관중이 몰렸으나, 달콤한 승리는 미뤄야 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조성환 감독의 인천 유나이티드와 0-0으로 비겼다. 개막전(1라운드)에서 광주FC, 수원FC에 각각 0-2, 0-1로 패했던 서울과 인천은 나란히 첫 승을 다짐했으나 생각했던 강한 불꽃은 튀지 않았다.

그럼에도 90분 내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전 잉글랜드국가대표 공격수 제시 린가드(32·서울)의 일거수일투족에 시선이 집중됐다. 40여명의 현장 취재진에는 미국의 유명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과 영국 내 발행부수 2위의 대중지 데일리메일에서 파견한 기자들도 있었다.

당초 김 감독은 “경기 흐름과 상황을 지켜본 뒤 후반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으나, 원정팀의 예상 밖 공세로 계획을 바꿨다. 경기 전 홈팬들에게 “승리만 생각한다”는 짧고 굵은 입단 소감을 전한 린가드는 전반전 시작 직후 터치라인 부근에서 몸을 풀었고, 전반 30분 중앙 미드필더 시게히로(일본) 대신해 피치를 밟았다.

린가드의 동작 하나하나에 탄성과 함성, 탄식이 이어졌다. 10번(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으로 나선 듯했으나, 실은 위치에 구애받지 않는 ‘프리 롤’에 가까웠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뛰는 것은 물론 3선 한복판까지 내려가 폭넓은 움직임을 보였다.

서울 제시 린가드(왼쪽)가 처음 홈팬들 앞에 섰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홈경기에 교체 투입돼 활발하고 폭넓은 움직임을 보였다. 상암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전반전에 오른쪽 윙포워드 강상우를 향한 2차례 결정적 키 패스를 시도하며 예열에 나선 린가드는 후반 들어 더 높은 위치로 전진했고, 필요에 따라 2선 측면으로 이동해 과감한 볼 배급을 했다. 다만 아직 동료들과 호흡을 덜 맞춘 터라 2% 아쉬움은 있었다. 패스는 부정확했고, 후반 막바지 슛은 수비에 가로막혔다. 드리블 돌파도 살짝 부족했다.

인천의 반격 또한 날카로웠다. 탄탄한 수비벽을 구축한 인천은 라인을 내리지도, 물러서지도 않았다. 효율적이고 빠른 역습 전개로 기회를 노렸다. 이는 서울이 공격에 전념할 수 없는 결과를 불러왔고, 서로 승점 1을 나눴다.

물론 흥행 점수는 만점이었다. 온라인 예매로만 4만4000장 이상이 팔린 가운데, 5만1670명이 입장했다. 이는 역대 K리그 단일경기 최다관중 4위에 해당한다. 아울러 종전 K리그1 홈 개막전(2013년 승강제 이후) 최다관중(2013년 3월 10일 대구FC-전남 드래곤즈전 3만9871명)과 2018년 유료관중 집계 이후 단일경기 최다관중(2023년 4월 8일 서울-대구전 4만5007명) 기록도 가뿐하게 경신했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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