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PO 1·2차전 맹활약 KCC 허웅…전창진 감독과 개별미팅서 한 약속 실천!

입력 2024-04-07 13: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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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허웅. 스포츠동아DB

부산 KCC는 서울 SK와 맞붙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원정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4강 PO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3차전은 8일 사직체육관에서 펼쳐진다.

KCC가 ‘완전체’를 회복하긴 했지만 원정으로 벌어진 6강 PO 1·2차전을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잡아낼 것이라 예상한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KCC는 선수들의 활동량에서 SK를 압도했고,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위력을 떨쳤다. 1차전에서 SK를 63점으로 묶은 KCC는 2차전에서도 72점만을 허용한 채 99점을 쏟아내며 대세를 장악했다.

KCC는 정규리그에선 이른바 ‘슈퍼팀’의 위용을 제대로 과시하지 못했다. 부상자가 줄을 이은 탓도 있었지만, 선수들의 경기력 자체가 최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정규리그 6라운드에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허웅(31)과 전창진 감독(61)의 개별면담이 크게 작용했다.

허웅은 수비로는 승부를 볼 수 없다고 판단해 전 감독에게 이른바 ‘닥공’의 필요성을 건의했다. 이를 전 감독이 수용했다. 이후 KCC는 최준용과 송교창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파상공세로 평균 100점에 이르는 공격농구를 선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KCC는 확연하게 달라진 경기력으로 PO에 돌입했고, 최준용과 송교창의 가세로 날개를 달았다.

스포츠동아DB


팀의 색깔을 바꾸는 데 앞장선 허웅의 개인 활약 또한 뛰어났다. 6강 PO 2경기에서 평균 29분여를 뛰면서 18.0점·1.5리바운드·3.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공격에선 무리하지 않고 적중률을 높이는 슈팅으로 팀 승리에 힘을 불어넣었다. 수비에선 SK 가드들을 봉쇄하는 기여했다. 허웅은 6강 PO 2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 57.1%, 필드골 성공률 46.2%를 찍었다.

허웅이 정규리그 도중 전 감독과 개별면담을 통해 팀의 방향성에 대해 얘기한 것은 자칫 월권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하지만 허웅을 필두로 한 KCC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며 사령탑과 약속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 덕분에 KCC는 ‘슈퍼팀’다운 경쟁력으로 재무장할 수 있었고, 이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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