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국 원장
후종인대는 척추체의 뒤쪽과 척추관 앞쪽을 지지해 주는 인대를 말한다. 이것은 척추의 정렬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후종인대가 여러 원인에 의해 뼈처럼 딱딱해지고 두꺼워져 척수를 압박하는 질환을 경추후종인대골화증 (OPLL, ossification of posterior longitudinal ligament)이라고 한다.
발생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주로 50~60대 동양인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보아 유전적, 인종적 요소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추후종인대골화증의 주된 증상은 목 부위의 통증이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질환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질환이 진행될수록 골화된 부위가 커져 척추의 신경을 압박하면서 저리거나 혹은 손 움직임이 둔하거나 보행장애를 유발한다. 심한 경우 사지마비와 대소변 장애 등으로 악화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조현국 인천 대찬병원 원장은 “경추후종인대골화증은 목디스크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치료 방법과 관리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며 “병이 진행된 경우에는 X-RAY검사를 통해 진단되는 경우도 있지만 골화된 범위와 척수 압박 정도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CT와 MRI 등 정밀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척수 압박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이때 소염진통제 같은 약물을 복용하면서 물리치료, 주사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경추척수증으로 손 기능 둔화 혹은 보행장애로 이어질 경우 경추신경성형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조 원장은 “경추후종인대골화증을 장기간 방치하여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척수신경에 되돌릴 수 없는 변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목과 어깨 통증, 팔 저림 증상 등이 발생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수진 스포츠동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