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동 예천군수가 민선 8기 3년차를 맞아 기업경영식 공공행정 성과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 ㅣ 예천군

김학동 예천군수가 민선 8기 3년차를 맞아 기업경영식 공공행정 성과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 ㅣ 예천군




김학동 예천군수, 기업경영식 공공행정으로 성과 입증
“지자체를 기업처럼 경영해야 합니다. 저는 영업부장이고, 공무원들은 직원이며, 군민은 주주입니다.”

최근 한 방송 대담 프로그램에서 김학동 예천군수가 한 이 말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실제로 김 군수는 ‘주식회사 예천군’이라는 운영 철학 아래, 공공행정에 기업의 효율성과 책임성을 접목해 지방행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 행정도 경영이다…성과로 말하는 ‘주식회사 예천군’
민선 8기 3년 차에 접어든 김 군수는 취임 직후부터 조직문화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경직된 수직적 구조를 유연한 수평 조직으로 개편하고, 부서 간 협업을 강화했다. 공직자들에게는 ‘주인의식’, 군민들에게는 ‘파트너십’을 강조한 결과, 결과 중심의 실용행정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성과는 숫자로 입증됐다. 예천군은 2023년 사회안전지수 평가에서 군부 1위를 차지했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지역발전지수 평가에서는 주민활력 분야 순위가 10년 만에 153위에서 59위로 뛰어올랐다. 또한 공약이행률도 73.9%에 이르며,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에천 e스포츠국가대표훈련센터 조성 조감도. 사진제공 ㅣ 예천군

에천 e스포츠국가대표훈련센터 조성 조감도. 사진제공 ㅣ 예천군


- 예산 확보부터 균형발전까지…체계적 전략 추진
김 군수는 행정의 성과를 이끌어낸 배경으로 ‘예산확보’를 꼽는다. 국회와 중앙부처를 수시로 오가며 각종 공모사업을 유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고 있다.

경북도청 이전으로 조성된 도청신도시와 기존 원도심 간의 균형발전도 핵심 과제다. 신도시에는 태교숲, 수변공원, 복합커뮤니티센터 등 생활 인프라를 속도감 있게 확충했고, KT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유치와 도시첨단산업단지, e스포츠국가대표훈련센터 조성 등으로 산업 기반도 탄탄히 다지고 있다.

반면 원도심에는 청년센터, 안심케어센터, 평생학습센터 등을 확충하고, 도시 경관 정비를 병행해 구도심의 경쟁력을 높였다.

김 군수는 “도청신도시는 미래의 성장동력, 원도심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라며 두 지역의 상생 발전을 강조했다.

- ‘생활인구 천만 명’ 목표…스포츠·관광·축제로 실현
예천군은 정주 인구가 아닌 ‘생활인구’ 확대를 목표로 2030년까지 1,000만 명 달성을 내걸었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 △스포츠 마케팅 △체류형 관광 △축제 및 먹거리 개발을 추진 중이다.

양궁·육상 등 스포츠 메카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한편, 체류형 관광을 위해 삼강·회룡포를 전동차로 연결하고, 신도시와 원도심의 주요 관광지를 동선화했다. 남산공원 경관단지 ‘벅스루미나’와 도립미술관 등 관광 인프라도 확장 중이다.

예천 한우를 중심으로 한 지역 먹거리 콘텐츠도 개발해 관광객의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 청년과 가족이 머무는 도시, 돌봄 사각지대 없는 복지
김 군수는 “청년정책은 곧 지역발전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청년센터를 통한 취·창업 지원은 물론, 도시첨단산업단지, 디지털농업타운 등을 통해 IT·농업 기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미혼 청년을 위한 커플매칭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저출산 대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공산후조리원, 24시간 돌봄센터, 다함께돌봄센터 등 전국 최고 수준의 돌봄 인프라를 구축해 ‘돌봄 사각지대 없는 도시’ 실현에 나섰다. 예천군은 경북도 융합돌봄특구 시범지역으로도 선정됐다.

노인복지 분야에서는 대중교통 무료화, 사회활동 지원, 독거노인 돌봄 등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예천군의 문화유산이자 명품 관광지로 유명한 회룡포의 가을 풍경. 사진제공 ㅣ 예천군

예천군의 문화유산이자 명품 관광지로 유명한 회룡포의 가을 풍경. 사진제공 ㅣ 예천군


- 교육이 미래다…명품 교육도시 전략
예천군은 교육을 인구 유입과 지역발전의 핵심 요소로 보고, 지역 교육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군수, 교육장, 군의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은 ‘예천교육발전협의회’가 대표적이다.

경북도교육청과 함께 교육발전특구 및 미래교육지구사업도 추진 중이며, 학생 대상의 맞춤형 입시컨설팅, 해외연수, 창의과학 교육, 농촌 학생을 위한 ‘청소년둥지배움터’ 등 교육 격차 해소에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과제는 남아 있다. 도청신도시 2단계 개발 지연, e스포츠센터와 산업단지 조성의 안정적 추진, 의대 및 부속병원 유치 등은 예천군의 미래 성장을 위한 시험대다. 특히 도청신도시와 원도심 간 실질적인 통합모델 구축은 향후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군민들이 주인인 도시답게, 군민 의견을 최우선에 두고 행정을 이끌겠다”며 “공직자들의 열정과 군민의 참여가 예천을 경북 중심도시로 도약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회사 예천군’의 실험이 대한민국 지방행정의 성공모델로 자리 잡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예천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