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5일(한국시간) “EPL 사무국은 8, 9라운드 경기에서 킥오프 전 선수들이 ‘무릎 꿇기’ 제스처를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동은 리그 차원의 반(反) 인종차별 캠페인인 ‘No Room for Racism(인종차별에 여지는 없다)’의 일환으로, 리그 전체가 함께 연대의 뜻을 보이기 위한 취지다”고 보도했다. 사진출처|디 애슬레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인종차별 근절 메시지를 다시 한번 외친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5일(한국시간) “EPL 사무국은 8, 9라운드 경기에서 킥오프 전 선수들이 ‘무릎 꿇기’ 제스처를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동은 리그 차원의 반(反) 인종차별 캠페인인 ‘No Room for Racism(인종차별에 여지는 없다)’의 일환으로, 리그 전체가 함께 연대의 뜻을 보이기 위한 취지다”고 보도했다.
리처드 매스터스 EPL 사무총장은 “이번 제스처는 선수 개인의 의사에 따라 자율적으로 진행된다”며 “강요된 행동이 아니라, 선수들이 스스로 메시지의 의미를 되새기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여름 선수들과 논의 끝에 이번 캠페인 기간에는 무릎을 꿇기로 했다”며 “행동보다 중요한 건 그 메시지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되는가”라고 덧붙였다.
‘무릎 꿇기’는 2020년 미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전 세계 스포츠계로 퍼졌다. EPL 선수들은 같은 해 6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리그 재개전에서 처음 이 제스처를 취하며 연대를 표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의식적 행동이 형식적 절차로 변했다”는 비판과 피로감도 이어졌다. 결국 2022년 리그는 매 경기 대신 ‘의미 있는 시점’에만 무릎을 꿇기로 방침을 바꿨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인종차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여름 잉글랜드 여자대표팀 수비수 제스 카터가 유럽선수권(유로) 도중 인종차별적 악성 댓글에 시달리자, 동료 루시 브론즈는 “우리가 여전히 이런 일을 겪고 있다면,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 건가 의문”이라며 “사회 전체적으로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여자슈퍼리그(WSL)에서도 10월 ‘블랙 히스토리 먼스(Black History Month)’를 맞아 각 구단이 무릎 꿇기에 동참할지를 두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 선수들은 5일 브라이튼전에서 대신 ‘Spurs Against Racism(스퍼스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문구가 적힌 셔츠를 입고 경기에 나서며 다른 방식의 연대를 택했다.
매스터스 총장은 “리그와 구단, 그리고 팬들 모두 인종차별이 설 자리는 없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차별과 폭력, 협박은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PL 8라운드는 18일 노팅엄과 첼시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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